홈런에도 웃지 않은 김재환 "더 높은 순위 못 가 아쉬워…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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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4위 수성을 견인했다.
김재환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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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4위 수성을 견인했다. 최근 3년 동안 오르지 못했던 30홈런 고지도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김재환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8-4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재환은 경기 종료 후 "중요한 게임을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나뿐만 아니라 앞선 타자들이 모두 좋은 타격을 보여줘서 나도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모든 타자들이 집중해서 타석에 임해줬기 때문에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환은 이날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이 0-1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SSG 선발투수 우완 영건 송영진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김재환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송영진의 3구째 116km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 보내고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시즌 28호 홈런은 팀에 꼭 필요한 순간 터졌다.
김재환은 두산이 5-4로 재역전한 5회말 무사 1·2루에서도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지난해 세이브왕에 올랐던 SSG 베테랑 우완 서진용에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귀중한 추가 득점을 안겼다.
두산은 이날 SSG를 꺾으면서 시즌 71승 68패 2무를 기록, 4위 수성에 성공했다. 5위 KT 위즈(69승 70패 2무)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정규시즌 잔여 3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SSG가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4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김재환은 올해 133경기 타율 0.274(463타수 127안타) 28홈런 88타점 OPS 0.873으로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특히 8월 이후에는 34경기 타율 0.320(122타수 39안타) 9홈런 20타점 OPS 0.994로 가을이 가까워질수록 더 힘을 내고 있다.
김재환은 일단 시즌 30홈런에는 큰 욕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0 시즌 30홈런을 쳐낸 뒤 2021 시즌 27홈런, 2022 시즌 23홈런, 2023 시즌 10홈런으로 주춤했던 가운데 4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지만 머릿속에는 오직 두산의 가을야구 생각뿐이다.
김재환은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는 홈런을 쳤다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30홈런도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 부분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게임이 중요하다는 건 모든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재환은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한 이날 오히려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게 지난 21일 더블헤더 2차전과 22일 경기를 패하면서 자력으로 3위 탈환이 불가능해 진 부분을 아쉬워했다.
김재환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며 "그래도 아직 순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선수단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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