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굽는타자기]라틴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

정재형 2024. 9. 24.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4년 '에스닉 모드' 붐이 일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려한 색상의 모칠라(Mochilla)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모칠라를 수입하기 위해 직접 콜롬비아로 날아가 와유족을 만난 저자는, 전통은 고수하되 자연엔 순응하는 그들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었다.

저자는 2016년 콜롬비아 인디언 부족인 와유족의 전통 모칠라 백을 사러 콜롬비아 북동쪽 끝에 있는 오지인 리오아차라는 작은 도시에 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4년 ‘에스닉 모드’ 붐이 일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려한 색상의 모칠라(Mochilla)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모칠라는 과히라 사막에 사는 원주민 와유(Wayu)족이 만든 뜨개 가방으로 ‘크로스백’을 뜻한다.

모계 사회인 와유족은 콜롬비아에 살지만 원주민 자치법을 따르며,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은 대신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2010년대 이 부족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2~3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생존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에 외부 접촉을 극도로 꺼리던 와유족의 여족장은 외부 세계로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들의 뜨개 가방, 즉 모칠라를 팔 수 있는 판로를 열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여족장의 간절함은 어느새 할리우드까지 전해졌고, 어느새 모칠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패리스 힐턴, 케이티 페리, 바네사 허진스 등의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독특한 패션 아이템은 곧바로 잇템, 핫템이 되어 전 세계 셀럽의 어깨는 물론이고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장식했다.

모칠라를 수입하기 위해 직접 콜롬비아로 날아가 와유족을 만난 저자는, 전통은 고수하되 자연엔 순응하는 그들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었다. 콜롬비아 사람에 취하면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관심이 생겼고 문화와 문학, 전통, 관습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저자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 중 미국 일리노이대학 슬라브어문학부 대학원으로 유학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등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강의했고 러시아 소설 20여권을 번역했다. 패션계에서도 패션MD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패션회사 (주)스페이스 눌의 대표이사다.

저자는 2016년 콜롬비아 인디언 부족인 와유족의 전통 모칠라 백을 사러 콜롬비아 북동쪽 끝에 있는 오지인 리오아차라는 작은 도시에 갔다. 인문학적 호기심이 동해 그들이 사는 과히라 사막에 찾아가 와유족 어린이와 어린아이들을 만났고, 아주 어린아이도 오래 안아주고 한 것을 계기로 그들의 문화적 전통적 의미 알리고 그 인세로 와유족 아이들을 돕기 위해 '모칠라 스토리'를 썼다.

이번에 출간한 '라틴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는 콜롬비아에 대한 소개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콜롬비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커피와 나비, 에메랄드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문화와 산업을 소개한다. 또 와유족이 만드는 모칠라 가방의 역사와 기원을 알려주고, 세계 문학계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남미의 피카소라 불리는 '페르난도 보테로'를 소개한다.

저자는 두 권의 책과 10여년에 걸쳐 한국과 콜롬비아 양국의 문화와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두 나라의 우정을 강화시키는 데 대한 노력과 다양한 활동으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9일 콜롬비아 대사관저에서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구에즈 주한 콜롬비아 대사를 비롯해 남미 대사들과 일본 대사 등 30~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라틴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 | 김정아 | 다크호스 | 304쪽 | 4만원

정재형 기자 jj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