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항공기 GPS 교란 급증…"매일 1100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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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도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매일 1100편 이상의 항공기가 교란 공격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군의 '스푸핑(spoofing)' 공격으로 발생하는 교란 신호들이 항공기의 항로이탈, 경보음 발생 등을 유발하면서 대형사고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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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스라엘군 스푸핑 공격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도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매일 1100편 이상의 항공기가 교란 공격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군의 '스푸핑(spoofing)' 공격으로 발생하는 교란 신호들이 항공기의 항로이탈, 경보음 발생 등을 유발하면서 대형사고 우려도 커졌다.
가짜 GPS 신호에 크고작은 사고 발생…"8월 이후 매일 1100편 영향받아"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kAI 데이터 서비스(SkAI Data Services)와 취리히 응용과학대학 분석에서 GPS 교란 영향을 받는 항공편이 올해 8월부터 매일 1100편을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항공기들이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스푸핑 공격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GPS 교란은 지난해부터 민간 항공기에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해왔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는 GPS 교란으로 민간 항공기가 허가없이 이란 영공으로 진입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고, 7월에는 사이프러스에서 출발한 에어버스 A320의 조종석 전자 지도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6개월간 가짜 GPS 신호가 급증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가짜 GPS 신호로 인해 비행경로가 잘못 지정되고, 시계가 오작동하거나 갑작스럽게 잘못된 경고음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시아와 유럽 노선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위성항법 수석 과학자인 켄 알렉산더는 WSJ에 "우리가 직면한 이런 문제는 조종사의 업무를 늘어나게 하고 있다"며 "만약에 이런 가짜 GPS 교란을 받는 상태의 비행기가 비상사태까지 겹쳐 발생한다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우크라·이스라엘군 스푸핑 공격…드론·미사일 교란작전에 활용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터에서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을 활용한 작전이 크게 늘어나면서 적군의 드론과 미사일을 교란시키기 위한 스푸핑 공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동유럽과 중동 지역을 통과하는 민간 항공기들까지 스푸핑 공격 영향권에 자주 들어가게 되면서 사고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스푸핑 공격은 주로 자폭용 드론이 목표가 아닌 다른 곳에 떨어지도록 유도하는데 주로 쓰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니얼 패트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의회 증언에서 "러시아군의 스푸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쓰는 미군 엑스칼리버 유도미사일 적중률이 70%에서 6%로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전파방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엑스칼리버 미사일은 사실상 전장에서 퇴출됐고 고속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군 모두 적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막고자 GPS 스푸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소형 드론의 비행 교란에 쓰이는 스푸핑 전파는 가격이 저렴한 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SDR)와 일부 무료 소프트웨어 등 통신기기로 쉽게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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