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CEO 잇따라 연임 성공…국내 보험사 수장 거취도 관심
70년대생 조지은·이재원 대표 나란히 연임 성공
신한·KB 등 국내 보험사도 CEO 선임 절차 돌입
외국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탁월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둔 국내 보험사 CEO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체로 연임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지은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미국계 보험사 처브가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단독주주라 오는 10월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1975년생으로 보험업계 CEO 중에서는 비교적 젊은 조 대표는 2020년 12월 라이나생명 대표로 취임한 뒤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라이나생명 당기순이익은 2021년 2331억원에서 2022년 3631억원, 2023년 464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6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2% 증가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처브그룹의 라이나 브랜드 개편전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처브그룹은 지난 6월 라이나생명과 같은 계열사인 에이스손해보험 브랜드명을 라이나손해보험으로 바꾸고 라이나생명·라이나원과 함께 '라이나' 중심의 통합 브랜드를 출범했다. 라이나생명과 라이나손보의 텔레마케팅(TM) 영업기능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라이나원으로 통합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최대주주인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이재원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2017년 푸본현대생명 전신인 현대라이프 대표로 부임한 이 대표는 이번이 4연임째다. 1972년생으로 보험 업계 1970년대생 6인방 중 한 명인 이 대표는 2018년 푸본현대생명이 출범한 첫해 2012년부터 지속됐던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4% 늘었다.
다만 낮은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그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는 182.8%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넘어섰지만 경과조치 전에는 19%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낮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국제회계제도(IFRS17)와 킥스 등 새 제도를 안착시키고 이에 발맞춘 상품다각화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도 올해 하반기 들어 송영록 대표 연임을 확정했다. 송 대표는 2018년 9월 메트라이프생명 대표로 취임한 뒤 이번이 3연임째다. 취임 첫해인 2018년 1294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735억원까지 약 3배 성장했다. 올해 1분기 킥스는 356.3%로 생보업계 최상위권이다.
송 대표의 숙제는 상품 구성 다양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달러보험과 변액보험 등 투자연계보험 부문에서 강점이 있지만 IFRS17 체제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3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 질병·상해·간병보험 등 제3보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이 최근 자회사 CEO 인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영종 대표는 2023년 1월 신한라이프 수장에 오른 뒤 IFRS17에 맞게 보장성보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3117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이 대표는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측면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같은 신한 계열사에 있는 강병관 대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 대표는 2022년 7월 신한EZ손해보험 출범 직후부터 대표를 맡아오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매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폭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6배 늘었다. 최근 자사 첫 배타적 사용권마저 사용 획득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4년 KB에 몸담으며 경영·재무·영업 등 실무 경험을 두루 쌓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KB라이프생명 대표로 취임한 뒤 실버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권 최초로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고 같은 해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를 개소했다. 2023년까지 시니어 사업 1위가 되겠다는 포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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