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0430분 출장' 로드리, 결국 십자인대 파열…시즌아웃 유력

로드리(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5시즌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로드리가 결국 주저앉았다.

24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맨체스터시티의 로드리는 남은 시즌을 사실상 소화하지 못할 것이다. 아스널과 경기에서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지난 아스널전 상대 수비의 주요 타깃이었다. 킥오프와 함께 카이 하베르츠에게 강하게 부딪히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아스널 선수들은 맨시티 빌드업에서 로드리에게 공이 가지 않도록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 상대 견제를 비교적 잘 버텨내던 로드리는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받으러 달려가다가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연신 오금을 만지작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은 평소 로드리와 많이 달랐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로드리는 스페인에서 받은 정밀 진단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선수가 당할 수 있는 최악의 부상으로 손꼽힌다. 한 번 다치면 최소 8개월 정도 결장해야 하며, 이것도 의료 기술이 발달돼 그나마 회복 기간이 줄어든 수준이다.

로드리(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드리 부상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점에서 비극은 심화된다. 로드리는 축구선수 혹사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지난 5시즌 동안 출장 시간을 합산하면 무려 20,430분에 달하고 여기에 추가시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2023-2024시즌에는 맨시티에서 50경기, 스페인에서 14경기를 뛰었다. 유로 2024가 있었기 때문에 수치가 더욱 높아졌으며 총 출장 시간은 5,546분에 달한다.

그렇기에 로드리는 선수 파업이라는 강경책까지 언급하며 선수들의 출장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발언해왔다. 인테르밀란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파업에 가까운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똑같이 대답할 것"이라며 "올해는 7, 80경기까지 치를지도 모른다. 경기수가 너무 많다"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리는 맨시티에서 대체할 수 없는 선수다. 올 시즌 초반 마테오 코바치치가 예상 외로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아스널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금까지 로드리가 출장했을 경우 승률은 74%였지만 로드리가 결장했을 경우 승률은 64%로 떨어진다. 지난 시즌 막바지 로테이션을 돌린 경우를 제외하고 로드리가 나오지 않았던 4경기에서 맨시티는 모두 패배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