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에 융단 폭격… 사망자 5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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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23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어 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DF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을 퍼부어 헤즈볼라 시설 11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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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23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어 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1654명이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공격받은 지역에서 수천명이 피란을 갔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 발생 전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사망자는 민간인 100명을 포함해 600명 정도다. 지난 11개월간 사망자 수에 육박하는 피해가 이날 하루 만에 발생한 셈이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남부와 동부 병원에 비필수 수술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를 우선 치료하기 위해서다. 교육 당국은 국경지대를 포함해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지역에 24일까지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다.
IDF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을 퍼부어 헤즈볼라 시설 11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IDF의 공격 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드론 등을 숨긴 건물과 테러 시설이 포함됐다. 레바논 동부 베카 밸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국경에서 100㎞가량 떨어진 바알베크 등지에서도 IDF의 공습 장면이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는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내각회의에서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하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레바논 전역에 뿌리박힌 테러 목표물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하겠다. 이번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 근처에 있는 사람은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IDF는 이날 저녁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인 알리 카라키를 겨냥한 표적 공습도 감행했다. 그러나 카라키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현재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 방산 기업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지전 수준에서 이뤄지던 양측의 무력충돌은 지난 17~18일 삐삐·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큰 피해를 본 뒤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 사건을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보복을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지난 20일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 이브라힘 아킬 등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살해하고 남부·동부 등지에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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