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던 멜라니아, 성소수자 모임 등장…"수억원 챙겼다"

배재성 2024. 9. 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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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 7월18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한 정치 행사에 참가한 후 수억원의 연설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미 CNN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최근 재정정보 공개현황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4월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Log Cabin republicans)’ 정치행사에서 23만7500달러(약 3억1718만원)를 연설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나무집 공화당원들’은 성소수자(LGBTQ+)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모임으로,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 4월과 7월 총 두차례 이 단체 행사에서 연설했다고 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 남편인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해당 단체 행사에는 두차례 참석했는데 연설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7월 행사와 관련해서도 연설료를 받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선 관련 정치 행사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가 참석을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윤리적으로도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버지니아 캔터 시민 윤리와 책임 단체의 윤리담당 국장은 “매우 자의적으로 보인다”며 “내 상식선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향후 이해충돌 여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대표인 찰스 모란은 CNN에 자신들은 연설료를 지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돈을 받은 지 몰랐으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돈을 받는지는 여사의 자유라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동안 남편의 선거 운동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0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당시 사건의 배후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있다는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멜라니아 여사는 대선 TV 토론 몇시간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34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남편의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며 "이제 주변의 침묵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왜 법 집행 공무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전에 총격범을 체포하지 않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이야기에는 분명히 더 많은 것이 있으며,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영상은 회고록 ‘멜라니아’의 이미지와 판매 링크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이 회고록은 다음달 8일 출간 예정이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8일 올린 다른 영상에서 “남편을 침묵시키려는 노력에서 알 수 있듯이 언론의 자유에 중대한 도전이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멜라니아 여사의 영상이 다소 수수께끼 같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가족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재선 노력에 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계속 주장한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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