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파문 '퍼프대디' 체포 뒤, 음원 스트리밍 되레 18% 증가

한영혜 2024. 9. 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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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거물 숀 디디 콤스. AP=연합뉴스

‘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4)가 성매매 등 혐의로 체포된 직후 그의 음원 스트리밍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반시장 조사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콤스가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체포된 이후 한 주간 그의 음원 스트리밍 횟수가 직전 주간과 비교해 18.3% 증가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 가수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그의 음원 스트리밍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AP는 분석했다.

R&B 가수인 R. 켈리 역시 2021년과 2022년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그의 음원 스트리밍 횟수가 거의 2배로 증가한 바 있다.

콤스는 성매매와 공갈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돼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콤스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성매매 및 범죄 조직 계획의 하나로 여성들을 성적 비행에 가담하도록 강요하고, 자기 사업체를 이용해 여성과 남성들을 성적인 공연에 참여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콤스가 최소 16년 전부터 여성을 착취하기 위한 범죄 조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콤스는 성적 학대 외에도 주먹질, 발길질, 끌기, 물건 던지기 등의 방식으로 여성을 언어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또 범행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뇌물은 물론 방화, 납치와 같은 폭력을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콤스는 또 과거 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여성 조이 디커슨-닐에게서 성폭행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했으며, 지난 5월에는 2016년 3월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호텔 복도에서 전 여자친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콤스는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 창업자이자 프로듀서로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 R&B 가수 어셔와 페이스 에반스, 래퍼 노토리어스 BIG 등을 스타로 만드는 데 일조한 공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 여자친구인 R&B 가수 캐시로 알려진 카산드라 벤투라가 수년간 성적, 신체적 확대를 당했다며 콤스를 고소하면서 그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콤스에 대한 당국의 수사 사실은 3월 국토안보부 수사국 요원들이 미 플로리다주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그의 자택을 급습하며 알려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수색에서 마약과 오일과 윤활제 1000병, 일련번호가 훼손된 AR-15 소총이 발견됐다.

콤스는 의류와 주류 등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콤스의 자산 가치는 한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브스는 지난 6월 기준 그의 자산가치가 약 4억 달러(약 53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추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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