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밥을 안 해먹으니…" 위기 빠진 밥솥 회사의 파격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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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밥솥 시장의 강자 쿠쿠가 제품·고객 다각화를 통해 '종합 가전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밥솥은 매년 300만대 정도 팔리며, 이 중 70% 정도가 쿠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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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영업 강화를 위한 전담 채널 확충
국내 밥솥 시장의 강자 쿠쿠가 제품·고객 다각화를 통해 ‘종합 가전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밥을 지어먹는 수요가 줄고 있어서다.
24일 쿠쿠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들어 쿠쿠전자에서 출시된 제품은 8ℓ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넬로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 셰프스틱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 등 13종이다. 같은 기간 쿠쿠홈시스는 인스퓨어 비데, 리네이처 소형 안마의자, 제로 100 슬림 끓인물 얼음정수기, 창문형 에어컨 등 15종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쿠쿠는 쿠쿠홀딩스 아래 주방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쿠쿠전자와 렌털·생활가전에 집중하는 쿠쿠홈시스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매달 3~4가지씩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데엔 밥솥 시장의 성장 한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밥솥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1993년 110.2㎏ 수준에서 지난해 56.4㎏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밥솥은 매년 300만대 정도 팔리며, 이 중 70% 정도가 쿠쿠 제품이다. 쿠쿠의 압력밥솥 매출액은 2022년 4483억원, 지난해 4399억원으로 정체 상태다.
이에 쿠쿠는 제품 다각화 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쿠쿠 관계자는 “다양한 라인업과 차별된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종합 가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쿠쿠홈시스는 정수기·공기청정기·청소기·비데 등을, 쿠쿠전자는 인덕션레인지·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객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소상공인을 비롯한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에 나섰다. 쿠쿠는 지난 4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다중이용시설에 공기청정기와 비데, 정수기 등 주력 제품을 단독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롯데호텔 서울이 운영하는 뷔페에서도 쿠쿠의 상업용 정수필터를 도입했다.
B2B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채널도 확충했다. 쿠쿠홈시스 공식 홈페이지에 B2B 전용 상담 페이지를 개설하고, 법인 특판 및 건설사 빌트인, 기업 제휴 등 다양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법인 고객을 위한 전담 핫라인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홀딩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1742억원) 대비 5%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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