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성장 밑거름"→에녹 "더 키워주세요"…트롯맨 7인방 마지막 '약속' (엑's 현장)[종합]

김예나 기자 2024. 9.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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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대극장, 김예나 기자) '불타는 트롯맨' TOP7이 1년 6개월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불타는 트롯맨' TOP7(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지난 21일 서울 서울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 대극장에서 엔딩 콘서트 '약속 : You and I'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일곱 멤버들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새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들로 가득했다. 특히 팬덤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의상과 아이템 등을 착용, 알록달록한 장관을 이루며 '불타는 트롯맨' TOP7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콘서트는 '오빠 아직 살아있다'를 오프닝 무대로 손태진부터 에녹까지 TOP7 개인 무대가 이어졌고, 불타는 F4와 불타는 신에손의 유닛 무대 등이 더해졌다. 공연 말미에는 TOP7 완전체로 함께한 무대들로 꾸며져 그간의 추억과 감동을 소환했다.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우승자 특전곡 '참 좋은 사람'부터 '타인' '상사화' 등 경연 미션곡으로 무대를 꾸민 손태진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나 싶다. TOP7 모두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 만나면서 추억 쌓아왔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마지막까지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준비한 공연인 만큼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크게 응원해주신다면 가수로서 힘을 얻고 더욱더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뜨거운 박수를 자아냈다. 

준우승에 빛나는 신성은 결승전 신곡 미션곡 '못 먹어도 GO'를 시작으로 '해변의 여인'과 '니'를 엮어 무대를 선사했다. 신성은 "제가 정통 트로트 가수로 10년 동안 달려오면서 이 장르가 통할지, 무명 때 관둬야 할지 고민도 많았지만 놓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잘 될 것 같으면 안 되고, 길고긴 터널을 지나는 시간 같았다. 여러분들이 제게 밝은 빛을 선사해주셨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엿보였다. 

민수현은 '그물'에 이어 경연의 시작과 끝을 담은 '무심세월'과 '건배'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은 민수현을 180도 바꿔준 시간이다. 21살 때 데뷔했는데, 그때는 트로트를 하려면 어른스러워 보여야 한다 싶어서 딱 붙는 정장을 입고 가르마도 2대 8로 타곤 했다. '불타는 트롯맨' 하면서 제 나이를 찾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이들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귀여운 상남자 민수현 가는 길 응원해 주실거죠? TOP7 가는 길도 응원해 주실거죠?라고 외쳤고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했다. 

김중연은 '모르리' '소중한 사랑' '평행선'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김중연이라고 하면 아이돌 출신에 트로트를 막 시작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계에서 퍼포먼스 잘하는 가수로 사랑받게 됐다. 여러분들 덕분에 일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밝혀 큰 박수를 자아냈다.

'감성 장인'이라 소개받으며 무대에 올랐지만 깜짝 음향 사고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한 박민수. 그럼에도 유연하게 대처, 볼하트에 눈 찡긋 인사로 관객들을 안심시키는 노련한 면모도 엿보였다.

박민수는 '천년을 빌려 준다면', '망모', '명자' 등을 부르면서 "천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행복과 감동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형들과 오래 함께하며 추억 쌓았다.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부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훈은 '애가타' '추억으로 가는 당신' '몰래한 사랑'을 부르며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과시했다. 그는 "마지막 날이라는 게 믿기시냐. 처음 만났을 때 떨리고 오묘하고 이상한 기분이었는데 지금도 비슷하게 떨리고 버벅거리고 이상한 기분"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나가기 싫다"고 털어놨다. 이에 객석에서는 "나가지 마요"라는 외침이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연출했다.

끝으로 에녹은 '사랑이 이런 건가요' '오늘 밤에'로 화끈한 엔딩을 장식했다. "'불타는 트롯맨'을 하고 제 자신을 잃어버렸다"며 너스레를 떤 에녹은 "모르는 노래를 불러야 했고 지붕 없는 곳에서 자연과 함께 노래부르는 환경이 낯설면서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TOP7 모두 너무 잘하고 경력도 대단하고 내공도 탄탄한데 이들 사이에서 트로트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모두가 제 과외 선생님이었다. 행복했고,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에녹은 또 "처음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키워주세요'라며 시작했는데 진짜 이렇게 컸다. 뭔가 이웃, 친척 모신 졸업식 같다. TOP7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할테니까 여러분들도 계속 응원해달라. 여러분들 자식인데 버리실 거냐. 더 키워달라. 다른 경연 프로그램 생긴다고 옮기지 마시고 TOP7  행보 지켜봐 달라"고 당부해 객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불타는 트롯맨' TOP7은 지난 23일 마지막 단체곡 '약속 (You and I)'를 발표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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