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체코 언론 보도' '野 체코 수주 비난'에 대통령실 불쾌감
"野·언론, 순방 결과 좋지 않길 기도하는 거냐"
"영부인 악의적 외신 보도, 굳이 내신까지 왜"
체코 순방 이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대통령실의 발언이 과감해졌다. 대통령실은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사기꾼'이라고 표현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이를 보도한 국내외 언론 모두를 비판했으며, 체코 원전 '덤핑 수주'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서도 호통을 쳤다.
23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되는 수출이라고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4조원 원전 수주 쾌거가 본계약까지 잘 성사되도록 기원하는 게 정상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마치 순방 결과가 좋지 않기를 기도하는 양 비난하는 건 과연 공당인 야당이 할 행태인지,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언론은 어떤 생각을 갖고 보도하는 건지 진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나라 정당이고 어느 나라 언론이냐"며 "진짜 안 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건지 묻고 싶다"고 야당과 언론 모두를 비판했다.
또한 '한국의 원전 수출 규모 24조원 중 실제 우리나라에 돌아올 이익은 6조6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원전 수출 현지화율 60%나 웨스팅하우스 참여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몫이 6조6000억원이라는 건 가짜 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지화율 60%는 목표 사항으로 내년 3월 최종 계약시 확정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도 현지화율에 포함된다"며 "현지화율(설정)은 원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국제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해선 "현재 한미 양국 정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양국 정부가 함께 나서서 원전 관련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 건 그만큼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세계 원전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에 협력하고자 하는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를 '사기꾼'으로 표현했다가 삭제한 체코 현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악의적으로 보도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삭제한 현지 언론보도 내용을 보도한 국내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체코 일간 타블로이드 '블레스크'는 탈세와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김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체코 언론) 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표현이 삭제 조치된 것을 다시 내신(內信)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부인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폄하하고 악의적으로 보도한 외신 보도를 굳이 내신에서 보도할 필요성이 있는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이같이 국내외 언론과 야당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체코 순방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22일 2박 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해 한국수력원자원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를 확정 짓기 위한 정상 외교를 수행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유선 3%·무선 97% 혼합 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3%로 집계됐다.
윤석열정부 출범 후 최저치였던 전주 조사(27.0%)보다 3.3%p 상승한 수치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 등 외교적 행보가 주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현실화 등 요인이 잇따르며 지지율 하방 압력이 다소 약해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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