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why Z] 드디어 연준의 믹스테이프 공개

김은구 2024. 9. 2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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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오롯이 자기 혼자 노래를 발표하고 무대 위에서 혼자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보컬이나 랩, 댄스를 담당하는 등 확실한 자기 영역이 있고 무대에서 한 곡을 소화할 때도 각자 파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자 앨범을 발표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한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재능을 가졌고 혼자서도 무대를 채울 수 있는 능력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준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 잘 할 것 같은 아이돌 순위에서 늘 상위에 랭크 됐다. 그런데 드디어 연주의 믹스테이프가 공개 됐다. Z는 연준의 믹스테이프를 어떻게 보고 듣고 느꼈을까?

X재국 : 팬들이 연준의 믹스테이프를 기다린 이유가 있어?

Z연우 : 수많은 별명 중 가장 연준에게 잘 어울리고 유명한 별명은 아마 ‘빅전연’이 아닐까 생각해요. ‘빅히트 전설의 연습생’의 줄임말이고, 빅히트 연습생 시절 랩, 노래, 댄스 부문에서 공동 1등은 해봤어도 2등은 절대 해본 적 없는, 그야말로 전설의 연습생이었다고 해요. 이렇게 연준의 랩, 노래, 춤 실력은 이미 검증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고 무대에서도 눈에 띄게 끼를 잘 부리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보니 연준의 솔로 프로젝트 소식에 팬들은 엄청난 기대와 환호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믹스테이프는 대부분 그 곡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의 손길도 많이 들어가고 가장 아티스트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앨범이라 더 더욱 기대가 됐던 것 같아요. 

X재국 : 연준의 믹스테이프 ‘껌’(ggum)은 어땠어?

Z연우 : ‘껌’은 연준의 쫀득하면서 힙하고 멋이 있는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어요. 후렴의 ‘껌 질겅’이라는 가사가 되게 중독적이고 위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안무도 ‘연준이었기에 이 춤을 살릴 수 있었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면서 고난이도의 퍼포먼스였어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룹활동을 할 때도 연준은 특히 더 화려한 헤어, 화려한 의상이나 콘셉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자신을 보여주기 좋은 기회인 믹스테이프로 컴백한 만큼, 연준과 어울리는 요소들을 넣은 콘셉트로 나왔다는 게 보였어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제 5년 정도의 연차가 쌓인 아이돌인데 한 그룹에 있던 멤버가 솔로로 자신감 있게 나올 수 있는 건 5년차 아이돌 그룹에선 사실 좀 어려울 수 있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한 7~8년 차는 돼야 멤버 별 솔로 활동도 보여주는데 연준은 솔로로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줬을 때 전혀 비어 보이는 느낌도 없고 임팩트가 강해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연준의 믹스테이프는 그냥 기존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솔로 연준을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 같은 게 아니라, 새로운 아티스트가 K팝 신에 등장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X재국 : 연준이 시도해봤으면 하는 장르가 있다면?

Z연우 : 이번 믹스테이프를 넘어 진짜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낸다면, ‘껌’같이 랩 위주의 노래도 좋지만 힙한 R&B도 좋을 것 같아요. 연준의 음색은 트렌디하고 또 특징이 있고 튀는 목소리라 연준의 목소리를 담은 새로운 느낌의 곡이 나올 걸로 기대돼요. 그리고 연준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댄스곡도 좋을 것 같아요.

아티스트는 앞서가는 사람이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 대중의 입맛에 맞는 예술을 하는 게 아니라 대중에게 낯선 경험을 제공하고 신선함을 줄 수 있어야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중은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가치를 지불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연준의 ‘껌’ 뮤직비디오를 여러 번 보고 노래도 여러 번 들어봤다. 낯선 경험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변하는 순간, 연준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집 Z가 괜히 “연준” “연준” 한 게 아니구나! 아마도 연준의 ‘껌’은 오래 씹어도 질리지 않고, 참 재밌는 ‘껌’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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