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4시간 내 생필품 등 지원 … 사각지대 놓인 위기가정 돕는 데 앞장

2024. 9.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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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 사업

골든타임 내 주거비·생계비 등 지원
입주보증금 지원, 기후 약자도 돌봐
총 2만3247가구 일상회복 도와줘

① 이정욱(79세·가명)씨가 사용하던 외부 화장실. ② 이씨가 거주하던 움집 내부. ③ 이씨가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의 도움을 받아 이사한 국민임대아파트 거실. [사진 이랜드복지재단]

이랜드복지재단은 ‘SOS위고’ 사업을 운영하며 정부 등 사회적 안전망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났거나 공공 및 민간의 지원이 닿지 않은 소외 계층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SOS위고는 위기 가정 접수 후 3일(골든타임) 내 주거비·생계비·치료비·자립비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생필품이 필요한 가정에는 24시간 내 긴급 지원이 이뤄진다. 태풍·장마·화재 등 재해로 위기에 놓인 기후 약자뿐만 아니라 사망·실직·사고·질병·주거 퇴거 등 상황에 놓인 위기 가정까지 대상자다.

전국 단위로 활동하는 SOS위고 현장 매니저와 위고 봉사단을 비롯해 ▶이랜드복지재단과 협력하는 지방자치단체 및 행정복지센터 ▶전국 단위 교회 및 비정부기구(NGO) ▶이랜드복지재단 본부 등이 한데 힘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통해 위기 극복 확인


특히 일회성 지원에 끝나지 않고 현장 매니저들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 극복 경과를 확인하며 약 90%의 높은 자립률과 함께 위기 가정의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전남 무안군에 거주하는 이정욱(79세·가명)씨는 오랜 시간 움집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다 이랜드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얻고 일상을 되찾은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이씨는 비닐하우스에 보온 덮개를 덮어 개조한 집에서 지냈다. 바닥은 콘크리트 작업을 하지 않아 어지러움을 유발할 정도로 울퉁불퉁했다. 창문이 없어 햇빛은 들지 않았고, 보일러 시설도 없다. 화장실은 집 바깥에 떨어져 있었다. 이씨는 동물 키우는 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다 보니 집을 옮길 생각조차 못 했다. 읍사무소에서는 지속해서 이씨에게 이주를 권고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보증금을 구할 수 없었다.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먼저 관할 주거안정 담당자에게 전해졌다. 주거안정 담당자는 이씨의 사연을 즉시 무안군청으로 연계했다. 무안군청 사례관리자는 이씨가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을 연계하고, 대출 가능한 자원들을 동원하는 등 이씨를 도왔다.

무안군청 사례관리자의 도움으로 이씨는 국민임대아파트 추첨에 당첨됐지만, 입주를 위해 필요한 보증금을 충당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이씨가 거주하는 움집은 주택조사 결과에서 주거 용도가 아닌 농지 용도의 ‘비정형 무허가주택’으로 통지를 받았고, 기초주거급여 기준을 측정할 수 없는 이씨는 정부로부터 지원금도 받을 수 없었다.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인 이씨를 위해 방법을 모색하던 사례 관리자는 기부금과 지원을 위해 이랜드복지재단에 연락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이랜드복지재단은 이씨에게 주거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전달했고, 이씨는 지난 5월 안전한 보금자리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이씨는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게 되면서 주거급여 신청 대상 자격을 갖게 돼 주거급여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혁준(81세·가명)씨는 아내와 함께 사는 기후 약자다. 벽돌집을 개조해 사는 김씨 부부는 지난해 5월 폭우로 인해 침수손해를 입었다가 이랜드복지재단의 도움으로 기후 약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김씨 부부의 거실·안방·작은방·주방에는 빗물이 흘러내리고, 천장에 고인 물로 벽지가 내려앉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특히 옥상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전선 쪽으로 향하고 있어 누전에 따른 위험도 존재했다.

급하게 집수리가 필요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노부부가 감당하기엔 어려웠다. 김씨 부부는 노인 일자리(월 27만원)와 박스를 주워서 생활하며 병원비로 대부분의 수익을 지출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이랜드복지재단은 SOS위고 지원금을 김씨 부부에게 지원해 지붕 공사를 진행하고, 무너진 천장과 벽지를 새롭게 정비했다.

김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충청권에 엄청난 폭우가 다시 한번 닥쳤지만, 집수리를 마친 덕분에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지원이 오래 걸렸다면 작년과 올해 더 큰 피해를 보아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로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이랜드복지재단은 SOS위고를 운영하며 현재까지 2만3247가구의 일상 회복을 도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25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복지 유공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는 재해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어려운 가정이 많다”며 “골든타임 내 신속하게 지원하고, 따뜻한 마음을 더함으로써 위기 가정의 일상과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중앙일보M&P 기자 lee.junhyu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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