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무릎 가진 젊은 노인의 비결
몸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관절 개수는 360개 정도다. 이때 매번 움직이는 중요한 관절이 무릎이다. 많이 사용하는 만큼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수는 한해에 300만명 이상이다. 노인 3명 중 1명은 무릎으로 고통을 느끼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 건강한 무릎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로 이야기하고 싶은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릎과 소통하며 생활 방식이나 자세를 정하라’는 것이다. 젊을 때부터 무릎이 자신에게 하는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무릎은 견딜 수 있는 운동 범위나 손상만 스스로 회복한다. 일부 손상이 생기면 무릎은 붓고 시큰거리며 뻑뻑한 느낌을 주며 자세 변경 시 국소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이 이런 신호를 보낸다면 어려운 동작이나 문제를 일으킨 원인 행동을 자제해 회복의 시간을 줘야 한다. 짧게는 1~2주이지만 길게는 4~6주가 걸리기도 한다. 이 기간에 주의하면 대부분 무릎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스스로 회복해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무릎이 불편감이나 통증, 부종 등을 나타내면 이미 1~2주 전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를 간과한다면 심각한 병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무릎을 위해서 과도한 행동을 자제하고 ‘RICE’라는 치료법을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R은 쉼의 ‘Rest’며 I는 시원하게 하는 ‘Ice’, C는 탄력 붕대 등으로 부어오르는 것을 가라앉히고 압박하는 ‘Compress’다. E는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는 ‘Elevation’을 의미한다. 무릎에 통증이 올 때 이 치료법을 적용한다면 오래도록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피해야 할 일상의 동작도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지나치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 통증에도 자주 등산하는 경우, 마라톤처럼 장시간 뛰는 운동을 하거나 리프팅과 같이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는 경우다. 운동을 반복할수록 무릎은 점점 병든다.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무릎 꿇기 등의 동작도 마찬가지다. 1시간 이상 이런 자세를 유지하는 이들은 훗날 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손상 정도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보존치료를 받으라’는 것이다. 다소 큰 손상을 입은 경우를 먼저 이야기해 보자. 운동하다가 상대와 충돌해 넘어지거나 길을 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서 넘어지는 등 스스로 지켜낼 수 없을 만큼 타박을 입는 경우다. 지나가던 차에 무릎이 잠시 꺾이거나 평소에 취하지 않는 자세로 무릎의 변형이 일어났다 돌아온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대개 초기엔 통증이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며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이럴 때가 무릎에 조금 큰 손상을 입는 경우다.
정말 중요한 건 바로 이때 병원에 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10~20년 뒤에 오면 당시 생긴 손상이 원인이 돼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무릎을 전공한 전문의에게 가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은 경우다. 당장 좋아진 것처럼 보여도 그 손상은 일평생 무릎에 영향을 미치며 손상을 진행시킨다. 이를 방치하고 하루에 1만 보를 걷는 사람은 1만 보로 손상 부위를 때리는 것과 같다. 조금 큰 손상을 내버려 둔 채 안심하거나 자구책을 찾지 말고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조금 큰 손상이 일어났다는 걸 알려주는 통증 신호를 미리 기억할 필요도 있다. 무릎에 조금 큰 손상이 생기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생겨 구부렸다가 펴는 게 잘 안 된다. 걸을 때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것 같거나 다리가 휘청이며 무릎 중심이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무릎에서 딸까닥 소리가 나거나 자세를 변환할 때 통증으로 멈칫하는 때도 이에 해당한다.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일어났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큰 손상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다. 작은 손상을 제때 치유하는 노력의 합은 나중에 큰 치료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선한목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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