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안정복 (6) 크리스천으로 거듭나던 시절, 교회는 내 마음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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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예배당에 앉아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노라면 말씀 하나하나가 전부 내게 하는 말 같았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 때 비로소 한 가지를 깨닫게 됐다.
교회에 나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지만 이때부터 내 삶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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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영적 감동으로 큰 위로 받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많은 성도가 한날한시 같은 장소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는 금방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됐다.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 덕분이었다. 예배당에 앉아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노라면 말씀 하나하나가 전부 내게 하는 말 같았다. 목사님이 선포하는 말씀은 쉬우면서도 파워가 있었고 그 안에 담긴 영적 감동이 어마어마했다. 힘이 됐고 위로가 됐으며 희망이 됐다. 아마도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시절 많은 사람이 목사님의 말씀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의 모판과도 같았다. 나를 포함해 그 시절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조 목사님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지만 내 마음엔 여전히 조 목사님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내 휴대전화에는 조 목사님의 설교 120편을 정리한 녹음 파일이 담겨 있는데 지금도 틈틈이 이 말씀들을 찾아 듣곤 한다.
그즈음 내 신앙이 지금처럼 굳건했던 것은 물론 아니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 때 비로소 한 가지를 깨닫게 됐다. 사도신경에 담긴 뜻이 성경 전체를 관통한다는 것이었다. 사도신경의 의미를 되새기니 성경 속 숱한 기적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에도 ‘성령 충만’의 뜻을 깨닫진 못했다. 갈급한 마음에 기도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때때로 금식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크리스천으로 거듭나던 시절, 내 삶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믿음 덕분에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었다. 광주에서 친하게 지낸 친구가 서울에 온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나의 밝은 표정을 보고 의아해 했고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줬다.
“너 예수님 안 믿지? 예수님 믿으면 다 알게 돼.”
교회에 나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지만 이때부터 내 삶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내 앞엔 내 생애 가장 큰 역경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주민등록증 갱신을 하러 파출소에 갔다가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내가 사기 혐의로 기소 중지 상태에 있다는 것이었다. 광주에서 사업을 하던 시절 상호신용금고에서 받은 대출금 일부를 갚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나는 그길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갔고 다음 날 미결수 신분으로 광주로 이송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광주로 향하던 날 아침, 면회를 온 아내가 말했다.
“여보,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그러셨어. 모든 걸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아내의 말이 큰 힘이 됐지만 앞날은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광주로 내려가면서 성경책 하나를 챙겼다. 광주교도소에 수감되기 전, 사나흘 정도 광주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생활했는데 당시 금식을 하면서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부디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제발 나를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구해 달라고. 나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정리=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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