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인사 레이스 개막

황인호 2024. 9. 2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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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 수장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와 후임을 정하기 위한 절차가 이번 주 본격 시작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이자 이익을 기반으로 굵직한 성과를 이뤄낸 만큼 실적보다는 '내부통제' 이슈가 연임과 교체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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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이슈 주요 변수될 전망
국민·신한·하나은행장 연임 무난할 듯
우리·농협銀은 금융 사고에 발목


국내 주요 은행 수장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와 후임을 정하기 위한 절차가 이번 주 본격 시작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이자 이익을 기반으로 굵직한 성과를 이뤄낸 만큼 실적보다는 ‘내부통제’ 이슈가 연임과 교체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행장은 올해 12월 31일 일제히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차기 은행장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절차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진행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은행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B국민·우리금융도 27일 이사회 내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 추천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늦어도 27일 전에 후보군 ‘롱리스트’를 논의하고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일정 등을 정할 계획이다.

5대 은행장 가운데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유일하게 올해 3년 차다. 은행권에서는 첫 2년 임기에 이어 1년을 추가하는 ‘2+1’이 관행인데, 이 은행장은 여기에 두 번째 연임을 노린다. 앞서 허인 전 행장도 2017~2021년 재연임에 성공했다.

이 은행장은 재임 기간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올해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배상책임을 진 점이 부담이지만 발 빠르게 사태를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도 홍콩 H지수 ELS 사태를 피하지 못했으나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신한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긴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재임 기간 대형 금융사고가 없었던 점도 긍정적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연임이 안정권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콩 H지수 ELS 사태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환산 손실 등으로 ‘리딩뱅크’ 타이틀을 신한은행에 내줬지만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호실적에도 내부통제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100억원대 횡령 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태가 터지면서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지휘부 책임론이 불거졌다.

내부 출신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이석용 은행장도 금융 사고가 최대 걸림돌이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만 4차례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중대 사고와 관련된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연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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