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변신한 김우빈… “일상 속 영웅 노고 잊지 않아야”

임세정 2024. 9. 2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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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김우빈)는 열심히 운동하고 아버지가 튀긴 치킨을 배달하고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그야말로 평범한 청년이다.

김우빈은 "보호관찰소에 가서 직접 무도실무관에게 현장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것도 물어봤다. 보디캠 영상을 보고 방범복을 입어보기도 했다"며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신다는 걸 알았고 촬영 내내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했다.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영웅들을 알려주는 의미를 가진 영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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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무도실무관 만나 이야기 경청
비인두암 극복후 고강도 액션 연기
‘감사 일기’ 쓰며 당연한 것에 감사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을 통해 대중에게 생소한 이 직업을 각인시켰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의 노고를 알게 해줘 고맙다는 반응을 보고 진심이 잘 전달될 거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정도(김우빈)는 열심히 운동하고 아버지가 튀긴 치킨을 배달하고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그야말로 평범한 청년이다.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인 무도 유단자라는 점을 빼면 말이다. 어느 날 배달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를 제압하다 부상을 입은 남자를 돕게 되면서 정도의 일상은 평범하지만은 않게 된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에서 정도를 연기한 배우 김우빈을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우빈은 “‘이 영화 (극장에서) 돈 주고도 보겠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과 그분들의 노고를 알게 해줘 고맙다는 반응을 보고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뻤다”는 소회를 밝혔다.

‘무도실무관’은 주인공 정도가 보호관찰관 선민(김성균)의 제안을 받아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지난 13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순위 5위권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영화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을 조명했다. 연기를 위해 김우빈은 김성균과 함께 실제 무도실무관을 만났다. 김우빈은 “보호관찰소에 가서 직접 무도실무관에게 현장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것도 물어봤다. 보디캠 영상을 보고 방범복을 입어보기도 했다”며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신다는 걸 알았고 촬영 내내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했다.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영웅들을 알려주는 의미를 가진 영화”라고 강조했다.

‘청년경찰’(2017) 등을 만든 김주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청춘들의 모습을 건강하고 순수하게 담아냈다. 김우빈은 “감독님은 그런 친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신 듯도 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정도는 겉모습과 다르게 철이 든 인물이고 좋은 교육을 잘 받은 것이 순간순간 드러나는 친구였으면 했다”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 자리까지 채우며 사랑해주는 아버지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 운동하면서 배운 예의와 규율을 잘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2년간 비인두암 투병 생활을 한 김우빈은 건강을 회복한 뒤 이번 영화에서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일 체육관에서 태권도, 유도, 검도 훈련을 한 시간씩 하고 내 키보다 더 큰 샌드백 사서 개인 훈련도 한두 시간씩 했다”며 “이번 영화를 보고 건강해진 내 모습을 기뻐해주는 분들이 많아 좋다”고 했다.

뜻하지 않게 맞은 건강의 위기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우빈은 “바쁘게만 지내오다가 쉬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늘 현재가 아니라 내일, 다음 주 등 미래에 살았던 것 같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을 내일 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웃었다.

김우빈은 10년 넘게 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그는 “일기를 쓰면 하루를 복기할 수 있고, 일상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감사함을 가지게 돼 스스로의 힐링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면서 “요즘 일기엔 이번 영화 얘기를 주로 쓰게 된다. 그저 내 일을 했을 뿐인데 그 시간을 좋게 봐주시고 영화의 의미를 함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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