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사줄게" 말에 속아 따라간 美소년…73년 만에 가족 만났다

김은빈 2024. 9. 24. 01: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pixabay

사탕을 사주겠다는 말에 속아 따라갔다가 유괴를 당한 미국의 한 소년이 70년 만에 가족과 극적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만도 알비노는 지난 6월 온라인 조상 찾기 검사와 경찰,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으로 오클랜드에 사는 가족들을 70여년 만에 만났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알비노는 6살이던 1951년 2월 21일 형인 로저 알비노와 함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한 공원을 찾았다가 사탕을 사주겠다는 한 여성의 말에 속아 유괴를 당했다.

알비노는 이후 동부 지역에 사는 한 부부에게 키워졌다.

수십년간 가족과 생이별한 알비노는 73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그의 조카딸인 알리다 알레퀸이 지난 2020년 재미 삼아 받으 온라인 DNA 검사가 계기가 됐다.

알레퀸은 검사 결과 자신의 유전자와 22%나 일치하는 남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괴된 삼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사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오클랜드 공공도서관에서 알비노의 사진이 실린 예전 신문 기사를 확인했다. 알레퀸은 이 기사와 DNA 결과를 오클랜드 경찰에 알렸고, 이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알비노와 알레퀸 어머니의 DNA 검사 등을 통해 그가 실종됐던 아이임을 확인했다.

알비노는 FBI와 법무부의 도움으로 지난 6월 24일 여동생과 형을 다시 만났다. 형은 동생을 찾은 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알레퀸은 "2005년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삼촌은 70년 넘게 실종됐었지만, 항상 가족들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