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에 어수선한 트럼프 캠프… 여론조사도 또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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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설화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트럼프 지지를 받으며 핵심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마크 로빈슨의 각종 극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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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표심 영향 줄 수도
“해리스 전국 4%p·경합주 2%p 우위”
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설화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트럼프 지지를 받으며 핵심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마크 로빈슨의 각종 극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지난 2주 동안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정신없이 돌아가는 대선 캠페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소란스러웠다”며 “트럼프가 오하이오의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훔쳐 먹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면서 시작된 이 기간은 포르노 사이트에서 자신을 ‘흑인 나치’라고 지칭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를 옹호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서 ‘판정패’한 이후 경제나 이민 이슈에 관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대신 여러 부적절한 발언과 이에 대한 해명이 선거운동 전반을 잠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가 TV토론에서 쏟아낸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에서는 이민자가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발언은 2주가 지난 현재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최근 NYT 기고에서 “침체됐던 동네가 아이티 이민자들 덕분에 부활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와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로서 그들이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합법 이민자들을 폄하하고 증거가 부족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문제의 발언 이후 스프링필드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 지역에선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 로빈슨의 막말 파문도 트럼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로빈슨으로 추정되는 포르노 사이트 이용자가 아돌프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매우 유익하다. 정말 눈을 뜨게 하는 책”이라고 쓴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흑인으로 현직 부주지사인 로빈슨은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주지사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포르노 사이트에 자신을 ‘흑인 나치’로 표현하며 노예제 부활을 지지하는 발언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사퇴 여론이 일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는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로빈슨의 막말 논란은 트럼프의 득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트럼프가 21일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을 찾았을 때 로빈슨을 유세장에 부르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를 둘러싼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루머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설파해 왔으며, 해리스의 인도계·흑인 혈통을 조롱해 왔다. 트럼프의 이민자 발언도 루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트려온 내용이다. 트럼프는 루머에 대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가 오차범위 내에서 해리스에게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CBS방송이 지난 18~20일 등록 유권자 31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오차범위 ±2.1% 포인트) 중 52%는 해리스를 찍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지지는 이보다 4% 포인트 낮은 48%로 집계됐다. 7개 경합주 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51%)와 트럼프(49%)는 2% 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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