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개혁신당으로 불똥… 화살 돌리는 與

이종선,정우진 2024. 9. 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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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불똥이 개혁신당으로 튀고 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물증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4·10 총선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과 한 사찰에서 '의혹 폭로'를 고리로 심야 회동을 가진 사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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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영선 회동’ 부각 국면전환
김재원 “검찰, 빨리 수사해야” 주장
명태균, 이준석 사진 올리며 가세
개혁신당 “악의적 음해 행위” 격앙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불똥이 개혁신당으로 튀고 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물증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4·10 총선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과 한 사찰에서 ‘의혹 폭로’를 고리로 심야 회동을 가진 사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비례대표 공천 거래 의혹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개혁신당은 “신진 정치세력을 짓밟으려는 악의적 허위 음해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KBS라디오에서 “의혹의 당사자인 김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를 주자고 했던 개혁신당 인사가 있고 실제 그런 거래가 있다면 최소한 (공직선거법상) 이해유도죄에 충분히 해당한다”며 “검찰이 빨리 수사해서 조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제232조에 규정된 이해유도죄는 선거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직책의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알선한 자에 대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김 전 의원과 함께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월 29일 ‘칠불사 회동’ 당시 이 의원 일행이 나무를 심기 위해 사찰 마당의 땅을 파는 사진을 올렸다. 명씨 측은 통화에서 “그 추운 겨울밤 나무를 심으면서 무엇을 기원했는지는 이 의원 등이 설명할 문제”라며 화살을 개혁신당 측에 돌렸다.

명씨 측은 앞서 지난 19일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하면서 “이 의원이 (심야 회동 당시) 영부인의 공천 개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지만 천하람 의원이 적극적으로 이를 선거에 활용하자고 주장해 김 전 의원에게 (폭로) 기자회견을 할 것을 요구했고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측이 먼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폭로를 조건으로 비례대표를 제안했다는 얘기다.

개혁신당은 이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김 전 의원 측이) 폭로를 대가로 비례대표를 요구했지만 폭로도 없었고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도 못 받았다는 게 팩트”라며 “의혹의 본질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인데 우리 쪽으로 화살표를 돌리려는 건 저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공식 입장문에서도 “비례대표를 요청한 사람이 잘못이지, 거절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건 비상식적 음해”라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한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가 비례대표 1번을 (김 전 의원에게) 주겠다고 했는데 (김 전 의원이) 폭로를 하지 않겠다고 한 거면 애초에 (사찰에서) 왜 만난 것이냐”며 “(명씨 측이) 고소장을 급하게 썼다가 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관련해 “우리가 떠나려고 하는데 (명씨 측이) 갑자기 차 앞에 나무를 갖다 놓고 심자고 해서 심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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