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이 일 완수하면 2억" 트럼프 암살미수범 남긴 편지
골프장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범행 계획 등을 담은 편지를 남겨둔 것으로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각)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예정된 라이언 웨슬리 루스 구금 관련 법원 청문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증거를 제출했다.
검찰은 루스가 트럼프 후보를 실제로 살해하려고 했다고 보고있으며, 사건이 끝날 때까지 구금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루스는 수개월 전 제3의 인물의 집에 한 상자를 놔두고 갔는데, 제보자는 루스의 암살시도 소식을 듣고 해당 상자를 열어본 후 경찰에 신고했다.
상자 안에서는 탄약, 금속 파이프, 스마트폰 등과 함께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자필 편지가 있었다.
루스는 편지에서 수신자를 “전세계”로 적었고,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시도였으나 실패해서 죄송하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일을 끝내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 나는 이 일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에게 15만달러(약 2억원)를 지불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가장 어린 아이부터 가장 나이 많은 사람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미국 대통령은 친절하고 배려하며 이타적이고 항상 인류를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찰은 루스의 차량에서 지난달부터 10월까지 트럼프 후보가 모습을 드러낼 일정과 장소 등이 적힌 목록도 발견했다. 또 6개의 핸드폰과 멕시코 도주를 염두에 둔 듯한 구글 검색 기록 등도 확보했다.
휴대전화 기록에 따르면 루스는 지난달 18일부터 범행을 시도한 약 한달 간 여러차례 트럼프 후보의 마러라고 저택과 트럼프 골프 클럽 인근에 머물렀다.
앞서 루스는 지난 15일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골프 클럽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은신해있다 발각됐다.
그는 당시 트럼프 후보와 약 270~460m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겨누고 있었고, 발각되자 총은 사용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곧 고속도로에서 검거됐다.
검찰은 우선 두 건의 총기 관련 규제 위반 혐의로 루스를 기소했고, 암살시도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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