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오물풍선 5500여개 날려보냈다

이택현 2024. 9. 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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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오물풍선 5500여개를 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의 풍선을 부양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물풍선 1개를 날려보내는 데 10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도 북한이 전날 저녁부터 살포한 오물풍선 120여개를 식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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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레드라인 넘을 땐 군사적 조치”
北 시세 쌀 970t 살 돈 도발에 허비
경찰특공대원들이 23일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인근에서 무장한 채 순찰을 하고 있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23일 오후 6시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18일 올라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120여명과 장갑차 등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오물풍선 5500여개를 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주민에게 1000t 가까운 쌀을 공급할 수 있는 돈을 쓰레기를 날리는 데 허비한 것으로 추산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풍선 도발이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일으키는 등 레드라인을 넘어서면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이 오물풍선과 관련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의 풍선을 부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물풍선 1개를 날려보내는 데 10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2차례 도발을 위해 약 5억5500만원을 투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쌀 1㎏이 5600~5700원 수준인 북한 시세를 감안하면 970t 상당을 불필요한 도발에 낭비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합참은 이날도 북한이 전날 저녁부터 살포한 오물풍선 120여개를 식별했다. 합참은 “경기도 및 서울 지역에서 3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물풍선 3개가 인천공항 항공기 이동 지역에, 1개는 물류단지에 떨어져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합참은 22차례 도발 중 절반이 이달 들어 발생하는 등 빈도수가 증가하고, 화재나 차량 파손 등 실질적인 국민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의 ‘낙하 후 수거’ 원칙은 유지된다. 합참은 “일부에서는 공중 격추 등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물질이 확산하면 국민 안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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