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 뒤 2개월, 위태로운 당정 관계… 오늘 만찬이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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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불발로 기울면서 그간 주요 길목에서 입장차를 보여온 당정 지도부 관계가 확연한 냉전 상태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만나 대화하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독대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기 전 요청 사실부터 언론에 보도된 것을 한 대표 측의 의도였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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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계속된 ‘尹 불통 구도’에 불편
확연한 냉전 상태로 접어들지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불발로 기울면서 그간 주요 길목에서 입장차를 보여온 당정 지도부 관계가 확연한 냉전 상태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표면적으로 내세워진 이유는 24일 회동이 ‘상견례 성격’이라는 것이었지만, 당정은 23일 독대 무산 사실을 전하는 과정에서도 앙금을 쌓았다.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이 당정 불신의 골을 메울 계기가 될지, 더 깊게 파는 자리가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만나 대화하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도 당정은 한 대표 요청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이 ‘공식 전달’된 것인지 이견을 나타냈다. 서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수석과 만찬 회동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을 뿐, 독대와 관련해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두 사람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났을 때 “언론 보도 이외에 따로 직접 전달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독대가 어렵다는 입장이 전달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무수석이 한 말이었다”며 “공식적인 것으로 듣지 않았다면 해석의 차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독대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기 전 요청 사실부터 언론에 보도된 것을 한 대표 측의 의도였다고 의심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과가 있으면 자신의 공로가 되고, 성과가 없으면 상대방이 불통인 탓이 되는 판이 짜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가 알고 있는 정치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대표 ‘흘리기’ 의심부터 틀렸다는 반응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독대 요청은 지도부 내에서도 소수만 알았으며, 한 대표를 포함해 누구도 발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못 만날 이유는 무엇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 7월 24일 용산 대통령실 만찬에서 서로 ‘러브샷’을 하며 민생 회복과 정권 재창출 협력을 약속했다. 다만 두 사람은 그 뒤 2개월간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의과대학 정원 증원 유예 등에서 서로 대척점에 서는 모습이었다. 한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생각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데, 불편해지는 게 싫다고 편을 들어야 하느냐”고 언급했다.
24일 회동은 향후 당정 관계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대 무산에 대해 “‘불협화음’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협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 보겠다는 취지는 아닐 것”이라며 “두 분이 따로 대화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민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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