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게임하나”… 尹·韓 독대 결국 불발

이경원,정현수 2024. 9. 24. 0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지만 한 대표와의 독대는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것이 발단이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의 대통령 독대 요청 사실을) 대통령 귀국에 맞춰 보고하려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먼저 공개가 됐다"며 "(한 대표 측이) 좀 기다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귀국에 맞춰 보고 준비 중 보도”
오늘 만찬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
韓 “조속한 시일 내에…” 재차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2박 4일 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지만 한 대표와의 독대는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것이 발단이 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체코에서 귀국하는 대로 독대 요청 사실을 보고하려 했으나, 관련 내용이 윤 대통령 귀국에 앞서 보도됐다고 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관례에 어긋난다”며 불쾌감 섞인 반응이 나왔다. ‘한동훈 체제’ 출범 후 긴장과 갈등이 이어지는 당정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의 대통령 독대 요청 사실을) 대통령 귀국에 맞춰 보고하려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먼저 공개가 됐다”며 “(한 대표 측이) 좀 기다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면담 요청 사실부터 공개되는 경우는 잘 없다”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국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일이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지난 22일 오전 6시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청했다는 내용의 첫 언론 보도는 그보다 앞선 21일 밤 이뤄졌다. 보고를 준비하던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쪽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혀 한 대표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측 초청으로 이뤄지는 24일의 만찬은 여당 새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에 갖는 상견례 성격이 더 강하다”며 “독대는 꼭 24일 해야만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먼저 공개된 점이 ‘암초’가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대표가 본인을 돋보이기 위한 정치적 수를 쓴 것 아니냐는 날 선 반응마저 있었다.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게임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안 해결을 목표로 했다면 서로 존중하며 상의해야 하는 법인데 관례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인지, 문제를 풀겠다는 ‘보여주기식’ 행동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특정 사안에 대한 한 대표의 제안이나 요청이 당정 조율 이전에 공개되는 일이 잦다고 본다. 한 대표가 2026년 의과대학 정원 증원 유예 의견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언론을 통해 먼저 전달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날 “한동훈 지도부는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 노출한 바 없었음을 재차 확인드린다”며 독대 요청 언론보도 출처가 한 대표 측이라는 의심을 부인했다.

한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들이 있고, 그 사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한다”고 재차 독대를 요청했다. 한 대표는 “의료계의 중요한 현안이 있고, 그 현안 논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원 정현수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