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확률 조작’ 철퇴… 게임업계, 새 수익모델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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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실적 효자였던 확률형(뽑기) 아이템이 당국의 철퇴를 맞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게임산업진흥법이 개정돼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가 의무화된 이후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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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새 수익모델 찾기 ‘진땀’
대체 모델로 배틀패스·콘솔 눈길
게임업계의 실적 효자였던 확률형(뽑기) 아이템이 당국의 철퇴를 맞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유료 아이템의 뽑기 확률을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한 건으로 수백억원의 보상금을 물게 됐다. 게임사들은 게임 활동 시간에 따라 보상을 받는 배틀패스나 전용 게임기를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는 콘솔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최근 매출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이 찾은 새로운 수익 구조는 배틀패스와 콘솔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인 ‘쓰론 앤 리버티(TL)’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전격 배제하고 배틀패스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배틀패스는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일일·주간 과제 등을 수행한 정도에 따라 게임 화폐와 아이템을 보상받는 상품이다. 이용자가 배틀패스를 구매하기 전에 보상 목록을 확인할 수 있어 도박적 요소가 줄었다.
넥슨도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섰다. 최근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인기 게임에 배틀패스를 도입했다. 지난 7월에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디센던트’를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했다. 콘솔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PC 화면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확률형 아이템은 ‘랜덤 뽑기’로 불리는 게임 내 아이템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도박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게임사들의 주된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 게임 산업이 단기간 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요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PC·모바일 게임 매출의 약 75%가 확률형 아이템에서 발생했다.
‘뽑기 장사’에 안주했던 게임사들이 변화를 꾀하는 배경은 정부의 강한 규제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 권고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약 8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219억원을 보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넥슨이 단시간에 게임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도입한 뒤 확률 변경 사실을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렸다고 밝히고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재 넥슨 외에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크래프톤, 위메이드, 그라비티, 웹젠, 컴투스 등 5곳이다. 이들도 공정위 제재가 결정되면 보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게임산업진흥법이 개정돼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가 의무화된 이후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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