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72년엔 65세 이상이 48%…세계 2위 ‘늙은 나라’
48년 뒤 한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늙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인구수는 3600만 명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한다. 23일 통계청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과 지난 7월 유엔(UN)이 낸 ‘세계 인구 전망 2024’를 종합 분석해 낸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인구 가운데 고령인구(65세 이상)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오를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생산연령인구(15~64세) 구성비는 70.2%에서 45.8%로 축소한다는 게 통계청의 관측이다. 생산연령인구보다 생산연령인구의 부양을 받아야 하는 고령인구가 더 많아질 거라는 의미다. 생산연령인구는 고령인구뿐만 아니라 유소년인구(0~14세, 2072년 6.6%)도 부양해야 한다. 같은 기간 한국 인구의 중위연령은 46.1세에서 63.4세로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된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47.7%)는 세계 236개 국가(지역 포함) 가운데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3번째로 높을 거란 관측이다. 국가 기준으로 홍콩을 제외하고 보면 한국 순위는 2위로 올라간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늙은 국가가 된다는 이야기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홍콩(158.4명)과 푸에르토리코(119.3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통계청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가 올해 5200만 명에서 2072년 3600만 명으로 감소할 거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가 81억6000만 명에서 102억2000만 명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인구의 축소세는 두드러진다. 한국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72년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1.31%를 나타낼 전망이다. 결국 세계에서 한국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0.6%에서 0.4%로 3분의 2가 될 전망이다. 한국 인구의 세계 순위는 29위에서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거라고 통계청은 본다.
이런 예측의 배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합계출산율(2.25명)보다 낮다. 도시국가인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다. 올해 수치는 0.70명 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2072년엔 1.08명으로 다소 회복하겠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남한과 북한 인구를 합하면 사정은 다소 개선된다. 남·북한 총인구는 올해 7800만 명에서 2072년 5900만 명으로 25%가량 낮아질 거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남한 수치만의 변화율(약 -30%)보다 완만한 기울기다. 같은 기간 남·북한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16.9%→39.3%,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69.7%→51.3%로 변화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북한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남한보다 양호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8명으로 남한(0.72명)보다 높다.
한편, 한국 인구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91.1세)과 같은 수치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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