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에 ‘좌파’ 디사나야케 취임
국가 부도 이후 2년 만에 치러진 스리랑카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JVP) 대표가 당선돼 23일(현지시간) 5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1차 개표 결과 디사나야케는 39.5%를 득표해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 사지트 프레마다사 대표, 무소속으로 출마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17%)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과반 획득엔 실패했다. 그는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2차 개표에서 42.31%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서민 출신으로 반정부 성향의 야당에서 활동해온 디사나야케는 5년 전 대선에선 3% 남짓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사나야케의 당선을 두고 “국민에게 극심한 고난을 초래했던 현 정부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을 반영했다”고 평했다. 현재 의회에서 단 3석만을 보유한 JVP가 대선에서 승리한 배경엔 강력한 부패방지 대책 시행,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 재조정 등의 공약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리랑카는 과도한 감세와 중국 차관으로 벌인 대형사업의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2022년 4월 12일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석유, 의약품, 식품 등 생필품 부족난이 심화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다. 결국 시위대에 쫓겨 몰디브로 피신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그해 7월 사임하고, 총리였던 위크레메싱게가 2년간 대통령을 맡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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