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7대 경합주 1%P 승부…“해외 표심도 소중해”
미국 대선이 초접전 구도로 흐르면서 민주·공화 양당이 해외 유권자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주둔 미군, 해외 사업체 종사자, 유학생 등 총 9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유권자는 그동안 투표 참여율이 저조했다. 하지만 주요 격전지에서 1%포인트 안팎의 미세한 득표율로 승부가 갈리는 곳이 여럿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유권자 표심도 중요해졌다. 특히 약 160만 명으로 파악되는 펜실베이니아 등 7대 경합주 출신 해외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22일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해외에 거주하는 경합주 출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외투표 독려 캠페인에 45만 달러(약 6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TV와 소셜미디어, 미 유권자가 상당수 거주하는 캐나다 전역의 광고판, 우편물 광고 등에 들어간 금액이다. 민주당은 해외 거주 유권자의 약 80%가 민주당 지지자로 파악된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재외투표 독려에 적극적이다.
공화당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외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해외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 수령 및 발송 방법을 안내하는 해외 공화당 웹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차 TV토론 대신 미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잇따라 출연해 인터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악시오스가 22일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대선을 29일 앞둔 다음 달 7일 연속 방영될 예정이다. 2차 TV토론이 무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두 후보가 대선 전에 전 국민 앞에 서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인터뷰와 관련해 현재 방송사와 활발히 논의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측은 인터뷰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면서도 “트럼프만큼 시청률을 올리는 사람은 없다”며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
해리스는 사실상 2차 토론을 거부하고 있는 트럼프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이날 미 뉴욕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선거일 전에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미국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TV 뉴스쇼 ‘풀 메저(Full Measure)’ 인터뷰에서 ‘이번에 당선되지 못하면 4년 뒤 다시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등 미국의 전현직 외교안보 분야 인사 700여 명은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을 위한 국가 안보 지도자’ 협회는 22일 공개서한을 통해 해리스만이 국가 안보를 위한 최고사령관으로 봉사하는 데 필요한 기질과 가치를 갖고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해리스가 전국 및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공개되면서 고무적인 모습이다. CBS·유고브가 전국 유권자 3129명을 대상으로 18~20일 조사(오차범위 ±2.1%포인트)한 결과 해리스(52%)가 트럼프(48%)를 4%포인트 앞섰다. 7개 경합주의 투표 의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리스(51%)가 트럼프(49%)에 2%포인트 앞섰다. 해리스는 ▶미시간(+2%포인트) ▶위스콘신(+2%포인트) ▶네바다(+3%포인트) ▶애리조나(+1%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 포인트) 등 5곳에서 우위였다. 조지아주는 트럼프가 1%포인트 앞섰으며 펜실베이니아는 둘이 49%로 같았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임선영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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