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300곳 폭격…사망자엔 아동 21명 포함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 폭발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수십 차례의 공습으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300여 곳의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 밸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국경에서 100㎞ 떨어진 바알베크 등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공습이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연일 높이면서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 가능성도 커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74명이 숨지고 이 중 어린이가 2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024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8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공방이 시작된 이후 하루 인명피해 규모로는 가장 많다. 지난 17일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발생 전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측 사망자는 민간인 100여명을 포함해 600명 정도였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하게 뿌리 박힌 테러 목표물들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의 거센 공세에 헤즈볼라도 반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아이언돔 개발업체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22일 새벽 하이파 일대를 겨냥해 4차례에 걸쳐 150발의 순항미사일, 로켓, 드론 등을 날렸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대부분 막아냈지만 일부 주택가가 로켓으로 파괴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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