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만명 찾는 장생포 ‘고래축제’ 26일 개막
울산 장생포에서 ‘고래’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울산 남구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장생포의 꿈! 울산의 희망!’이라는 슬로건으로 고래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고래마당·장생식당·장생상회 등 장소를 구분해 공간별 프로그램을 차별화했다. 축제 기간 뮤지컬 갈라쇼·장생포DJ파티·서커스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야간에 진행하는 고래퍼레이드다.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이 퍼레이드 행렬에 투사되고, 퍼레이드 자동차 외부엔 LED 등 다양한 조명을 달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고래퍼레이드엔 남구 14개동 주민과 해양경찰 관현악단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장생포 일대 1㎞ 구간을 행진한다.
올해로 28회째인 고래축제는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번성했던 장생포 모습을 기억하고, 추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2022년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을 타고 매회 30만명 이상 꾸준히 방문객이 몰리기도 했다.
울산은 고래의 고장이다. 과거 고래를 연간 1000마리 이상 포획, 전국 각지로 내다 팔았다. 포경업 전진기지였던 장생포는 1985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쇠퇴했다가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후 관광 명소로 부활했다.
장생포에는 고래 관련 시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고래뼈가 전시된 고래박물관과 하루 두 번 울산 연안을 항해하며 3시간 동안 돌고래를 탐사하는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고래특구 전체를 돌아보는 장생포 모노레일 등이 있다. 큰돌고래 4마리가 사는 고래생태체험관도 있다. 큰돌고래 4마리는 장생포 앞글자를 딴 장씨 성을 가진 이름에 고래주민등록증까지 있다. ‘장꽃분’ ‘장두리’ ‘장도담’ 등이다.
고래축제가 열릴 때면 핫핑크돌핀스 등 고래보호·환경단체가 자주 등장한다. 단체 측은 “고래를 이용할 뿐 고래 보호 프로그램 같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남구는 이런 비판을 받아들여 고래축제를 생태축제로 바꾸고, 고래고기 시식회도 2016년 폐지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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