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뺏길라”…전남 영광 달려간 이재명
다음 달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치러지는 10·16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텃밭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 조국혁신당)” “본진과 쇄빙선”를 함께 외치던 양측이지만, 지금은 외나무다리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23일 민주당이 전남 영광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영광은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네 곳(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곡성군수, 전남 영광군수) 중 민주당 지도부가 처음 방문한 지역이다. 이재명 대표는 기본소득과 지역 화폐 도입을 약속하며 “동네가 살고, 인구가 다시 느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금융 치료’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 정권에는 ‘선거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정권에 회초리를 드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영광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텃밭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곡성은 안전하지만, 영광은 내부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과 지지율 차이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지난 10~11일 유무선 자동응답(ARS) 방식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30.3%를 득표해 29.8%를 득표한 민주당 장세일 후보를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영광은 역대 9번 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세 차례 당선되는 등 민주당에선 ‘텃밭 속 험지’로 꼽힌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군수 선거가 아니라 2026 지방선거의 전초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도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으로 출마한 장현 후보를 겨냥해 “일부 후보가 경쟁 체제를 벗어났는데, 이런 식이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없다”며 직격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각 당 지지층을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을 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에 대해 (민주당에서)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방하는 분이 있는데 과하다.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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