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위로 쉽지 않다" "1이닝이 버겁다" PO 엔트리 낙마 가능성, 오승환 향한 경고성 메시지 [IS 광주]
배중현 2024. 9. 23. 20:24
이보다 더 강한 메시지가 있을까. 메시지의 대상이 베테랑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치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 오승환은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실점(비자책점) 했다. 수비 실책이 포함됐으나 그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다. 6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오승환이 올해 한 경기 2실점 이상한 게 무려 9번(6실점 1회, 5실점 1회, 3실점 2회, 2실점 5회). 과거 0점대 평균자책점(2011시즌·0.63)으로 리그를 호령한 위엄은 온데간데없었다.
올 시즌 오승환은 구위 문제로 이미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경험이 있다. 지난달 26일 재등록된 뒤에도 좀처럼 안정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개인 통산 세이브(427호)는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 이후 멈췄다. 부진 탓에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려놓고 중간 계투로 이동했으나 백약이 무효했다.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빠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박진만 감독의 메시지는 더욱 강했다.
박진만 감독은 23일에 경기 전 "실책이 있었어도 (오승환의)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삼성은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PO 엔트리 승선 여부'에 대한 질문은 들은 뒤 "지금 구위로는 (PO 엔트리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 (가을야구를 준비할)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변동이 있겠지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5월,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나서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구위를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구위로는 1이닝이 버겁다. 선발로 전환하는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승환의 구속은 크게 차이 없다는 게 삼성 내부의 평가다. 박진만 감독도 "구속은 크게 변화가 없다"며 "타자들이 느끼는 중요한 포인트는 종속이 좋냐, 안 좋냐인데 그동안 오승환은 구속이 안 나와도 종속이 좋아서 타자를 압도하고 그랬다. 그런 부분이 떨어진 거 같다. 종속이 떨어지니 정타가 많아졌고 타자들이 자신 있게 하더라. 워낙 준비를 잘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오승환이 KBO리그 역대 세이브 1위, 자타공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는 점에서 감독의 경고성 메시지가 더욱 강하게 와닿았다. 인터뷰실의 분위기만 고려하면 오승환을 PO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게 기정사실로 전해질 정도였다.
오승환은 23일 1군 제외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무리했다. PO 대비 연습 경기를 통해 구위를 점검받을 계획. 박진만 감독은 "경험이 있어도 구위가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며 "앞으로 기간(시간)이 있는데 투수 파트랑 고민하고 상의해 구상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과 대화를 한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뒤 "좀 더 준비해야 할 거 같다. 오승환도 납득할 거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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