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왜 주전?'…'감독에 불평' 다이어, 방출 위기 맞았다→1월 퇴출되나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사람 일은 정말 알 수 없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다이어는 후반기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으로 뛰었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에서 뱅상 콤파니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이번 시즌 들어서는 다시 벤치로 내려갔다. 약 8개월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중이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최근 급추락한 다이어의 입지를 조명하는 보도를 냈다. 매체는 "다이어는 선수들이 경기장 전체에서 상대를 압박하기를 원하는 콤파니 감독의 수비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이라고 짚었다.
실제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이 부임한 후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든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투헬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급부상해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책임졌으나, 이번 시즌에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졌다.
다이어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던 다이어는 2023-24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던 지난 1월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의 컨디션 난조 및 김민재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고, 여러 후보들을 물색하다 다이어를 급하게 임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구단이 그를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만, 다이어는 이런 예상을 깨고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올라섰다. 토트넘 시절 지적됐던 다이어의 단점들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오히려 장점이 됐다. 더리흐트와의 호흡도 좋아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적극 신뢰했다.
순식간에 초대형 구단의 주전이 된 다이어는 심지어 계약 당시 포함시킨 완전 이적 조건까지 충족시키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완전 이적했다. 토트넘의 벤치 자원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가 된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자신이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했을 터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정반대의 스타일을 보유한 지도자였다. 센터백들이 물러서는 것보다 앞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수들과 경합을 벌이는 걸 선호한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 대신 적극적인 수비에 장점이 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기용했고, 자연스럽게 다이어는 뮌헨의 3옵션으로 내려갔다.
최근 경기에서 다이어의 입지가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이어는 지난달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민재 대신 투입돼 10여분을 소화했고, 지난 18일에는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김민재의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카드로 활용됐다.
심지어 현지에서는 부상으로 쓰러져 있는 일본 출신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복귀할 경우 다이어가 4옵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키커'는 "다이어는 현재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해 재활 중에 있는 이토가 복귀할 시 센터백 옵션 중 네 번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이어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좁아질 거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이어가 콤파니 감독의 선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3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를 로테이션 멤버로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속도가 더 빠른 게 두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의 위험한 높은 수비 라인에서 속도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다이어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비해) 뒤처진다. 다이어는 빌드업에서도 경쟁력이 부족하다. 그는 하드 워커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던 구단 역시 이번 시즌에는 두 선수를 믿는 눈치다.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바이에른 뮌헨이 5-0 대승을 거둔 베르더 브레멘전 이후 두 선수를 칭찬하며 신뢰를 보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서로를 지원하고 있다. 모두가 수비에 참여하고,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패스를 건넨다. 선수들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따내면 수비진과 공격수들이 모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면서 "오늘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정말 뛰어났다. 브레멘은 한 번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게 바이에른 뮌헨이다"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런 분위기는 다이어의 방출설로 이어졌다. 지난 1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가 딱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독일 매체 '요스트안차이게'는 "다이어의 출전 시간이 너무 적다"면서 "다이어는 아마도 겨울에 바이에른 뮌헨과의 작별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다이어는 단 1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벤치 선수 자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만약 다이어가 내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면 그가 처음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던 것처럼 반 시즌 동안 '땜빵' 역할을 하다가 팀을 떠나는 셈이 된다.
물론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면서 자신이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대한 클럽의 주전 센터백으로도 기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건 다이어가 향후 새 팀을 찾을 경우 다이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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