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는 '천하지대본야'를 무시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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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우리 합천을 비롯한 경남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지난 20∼21일 사이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경남에서는 280㎜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를 냈다.
경남 합천군에서는 농협을 통해 벼멸구 방제를 위해 2회 내지 3회 방제를 실시했는데 불구하고 올해은 폭염에 따른 고온다습한 기후로 방제 효력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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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 경남 합천군 대양면 무곡리 들녁. 8월에 섭씨 35도 이상 기온에도 불구하고 벼멸구 도열병 흑명나방 등 경운기에 동력분무기 부착해서 벼논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
ⓒ 윤재호 |
수확을 앞둔 벼논이 대량으로 쓰러지고 침수되면서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요즈음 농업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벼멸구다.
매년 중국 남부로부터 우리나라에 날아와서 벼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벼멸구는 8월 중순 이후 밀도가 급격히 증가해 9월 말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적기방제를 소홀히 하거나 적용약제를 뿌리지 않았을 때 발생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올해는 유달리 벼멸구가 극성을 부리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합천군은 논면적 1만200ha 면적 중 5900ha에서 벼농사를 재배하고 있다. 요즘 합천 농민들은 벼멸구가 벼줄기를 빨아먹기 때문에 벼논 곳곳이 말라죽어 가는 것을 보면서 얼굴에는 근심걱정이 가득하다. 벼멸구는 옛말에 벼를 수확후 멍석에서 말리는 과정에도 따라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성 해충으로 농약이 없던 시절에는 석유를 뿌리기까지 했다. 그만큼 벼농사에는 치명적인 병해충이 벼멸구인 셈이다.
경남 합천군에서는 농협을 통해 벼멸구 방제를 위해 2회 내지 3회 방제를 실시했는데 불구하고 올해은 폭염에 따른 고온다습한 기후로 방제 효력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합천군은 타 시·군보다 노령화 등 악조건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벼멸구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필자는 안금리 이장을 하면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합천농협에서 3회 무인항공방제를 실시했고 필자가 4회에 결처 경운기를 부착해 도열병 흑명나망 벼멸구 등 방제를 했는데도 벼멸구를 박멸하지 못하고 있다. 마을노인들이 짓는 벼논에는 벼멸구가 창궐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장으로서 마을 방송을 수차례 하고 개인적으로 전화로 해서 벼멸구 방제 권유도 하고 있지만 발만 구를 뿐이다.
그나마 젊은 농업인들은 방제를 했는데 연세가 많은 농업인은 벼멸구 방제는 그림의 떡이다. 합천군에서느 벼농사 멸구 방제를 위해 농약을 지원하고 있지만 방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마저 있다.
인근 산청군은 예비비 3억6000만 원을 들여 무인헬기와 드론 방역방제기 등을 활용해 에 3000ha에 대한 긴급 공동 방제를 실시했다고 한다. 민선자치시대에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농협 조합장들이 벼멸구 박멸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예비비 예산을 벼멸구 방제에 긴급 집행하는것도 타당하다고 본다.
합천군의 주요 장려 벼 품종인 영호진미는 앞으로 20일 내지 30일이 있어야 추수를 하는데 이 기간에 벼멸구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합천군이 어떻게 벼멸구 방제에 대처할지 궁금하다. 쌀 한톨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행정을 펴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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