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1야당 대표에 노다 전 총리…정권 내주고 12년 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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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당선됐다.
현재까지 비(非)자민당 출신 마지막 총리인 그는 정권을 내준 지 12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노다 전 총리는 당선 일성으로 쇄신과 정권 교체를 외쳤지만 이를 위해 낮은 지지율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정권 교체의 '전범'으로까지 비판받아온 노다 전 총리가 대표로 선출된 것은 중도로의 확장성을 고려한 야당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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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향좌’로 지지율 정체 입헌민주당
상대적 우파 성향으로
중도 외연 확장 높은 평가 받아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당선됐다. 현재까지 비(非)자민당 출신 마지막 총리인 그는 정권을 내준 지 12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노다 전 총리는 당선 일성으로 쇄신과 정권 교체를 외쳤지만 이를 위해 낮은 지지율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노다 전 총리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232표를 얻어 180표를 얻은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를 꺾고 당선됐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노다 전 총리는 당선 직후 “힘을 합쳐서 자민당을 타도하고 싶다”며 “자민당 정권을 잡으러 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의원 해산과 총선은 이른 시기에 시행될 것”이라며 “그 싸움의 준비를 오늘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은 이달 현재 중의원(하원) 총 465석 가운데 99석, 참의원(상원) 총 245석 가운데 38석을 차지해 각각 자민당에 이어 두 번째로 의석이 많은 제1야당이다.
이즈미 겐타 대표의 임기 만료로 열린 이번 선거에는 두 후보뿐 아니라 이즈미 현 대표와 요시다 하루미 의원까지 총 4명이 참여했다.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당원 등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선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상위 두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노다 전 총리는 과거 당의 전신인 민주당 정권 시절(2009~2012) 마지막 총리를 맡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당의 낮은 지지율에도 무리하게 중의원 해산을 진행했다가 170석 이상의 의석을 잃으며 정권을 자민당에 내줬다. ‘가미카제 해산’이라는 비판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권 교체의 ‘전범’으로까지 비판받아온 노다 전 총리가 대표로 선출된 것은 중도로의 확장성을 고려한 야당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헌민주당은 2021년 총선에서 무리하게 공산당과 연대를 추진했다가 정권 심판론이 거센 상황에서도 의석을 잃으며 예상 밖 부진을 겪었다. 이후에도 지지율은 전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자민당이 통일교 유착 문제나 비자금 스캔들이 부각되며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일본 국민의 대안 세력으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이 31%로 가장 높고,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아사히신문이 이달 14~15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7%로 1위를 기록한 자민당과는 4배 차이가 난다.
이를 두고 공산당과 연대 등 지나친 좌경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당내 좌파로 분류되는 에다노 전 대표와 달리 노다 전 총리는 당내 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격 사건으로 사망했을 때 추모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자민당이나 일본유신회 등 우파 성향의 표를 빼앗아올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또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과정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논쟁을 벌이며 상대적으로 대중 인기도 높아졌다. 실제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 노다 전 총리는 에다노 전 대표에게 꾸준히 앞선 결과를 보여왔다.
한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다”며 “앞으로는 민주당 시절처럼 중도 성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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