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을 것"...'후반기 ERA 7.41' 오승환, 1군 엔트리 말소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9.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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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오승환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외야수 김성윤을 1군으로 올리면서 오승환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6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삼성 오승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삼성 오승환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팀이 9-2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장재영과 원성준에게 각각 삼진과 뜬공을 이끌어내면서 공 4개 만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1루에서는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이주형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송성문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린 오승환은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2사 1·3루에서 최주환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송성문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김건희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8회말까지 7점 차였던 두 팀의 거리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2위 확정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고 있던 삼성으로선 오승환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김재윤을 호출했다. 김재윤은 첫 타자 변상권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장재영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유롭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삼성이지만, 오승환이 위기를 자초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2사 1,3루 삼성 오승환이 LG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환은 전반기 37경기 38이닝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 21경기 17이닝 2승 4패 2홀드 3세이브로 다소 고전하고 있다. 결국 삼성은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3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실점 과정에서) 실책이 껴 있긴 했지만, 우리가 판단했을 때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며 "지금 구위로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구위만 봤을 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시간이 남은 만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변동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쉽지 않다. 지금 구위로는 1이닝 막기가 버겁다. 선발로 전환하거나 그럴 계획은 없다"며 "구속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종속이 떨어지면서 정타 비율이 높아졌다. 이전까지는 구속이 나오지 않아도 종속이 좋으면 (투수가) 타자를 압도하는 면이 있었는데, 종속이 떨어지면서 타자들이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더라.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 3루 삼성 김성윤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삼성 김성윤이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외야수 김성윤이 돌아온 건 삼성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김성윤은 지난 15일 문학 SSG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5회말 2사에서 최정의 장타성 타구 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원바운드로 포구한 뒤 곧바로 일어나 공을 던진 김성윤은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면서 이성규와 교체됐고,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사령탑은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성윤이 이탈한 것에 대해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김성윤의 복귀에 대해서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정도 뛰었다. 포스트시즌 같은 경우 타이트한 경기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1~2점 차 필요할 때 김성윤 선수를 대주자, 대수비로 활용하려고 한다. 몇 경기 동안 그런 부분을 테스트하기 위해 (김성윤을)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좌완 윤영철을 상대하는 삼성은 경기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선발투수를 변경했다. 당초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황동재가 어깨 통증으로 인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좌완 이승민이 선발 등판한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 준비 중 어깨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투수가) 교체됐다"고 알렸다.

라인업은 김현준(중견수)-김헌곤(좌익수)-디아즈(지명타자)-박병호(1루수)-김영웅(3루수)-전병우(2루수)-이성규(우익수)-이병헌(포수)-안주형(유격수) 순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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