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이어 상암까지 점령한 아이유…“홀가분하게 오래 생존하는 가수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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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은 월드컵경기장역에 가까워질수록 인구 밀도가 높아졌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서울 잠실 KSPO 돔에서 포문을 연 아이유 월드 투어의 앙코르 공연이었다.
아이유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잠실주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두 입성하고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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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은 월드컵경기장역에 가까워질수록 인구 밀도가 높아졌다. ‘러브 윈스 올’이라 쓰인 티셔츠를 입은 사람부터 손목에 형광빛 초록색의 입장권을 감은 사람, 손에 응원봉을 든 사람까지 성별도,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이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일제히 내렸다. 모두 아이유의 월드 투어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아이유는 지난 21~22일 이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간 10만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서울 잠실 KSPO 돔에서 포문을 연 아이유 월드 투어의 앙코르 공연이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을 포함해 18개 도시를 돌며 전 세계 유애나(팬덤명)와 만나고 온 아이유는 상암에서 장대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2일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홀씨’를 부르며 리프트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드넓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를 걷기도, 뛰기도 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하늘을 향해 뻥 뚫린 공연장에는 아이유의 청아한 목소리뿐 아니라 팬들의 우렁찬 함성까지 함께 울려 퍼졌다. 공연은 월드컵경기장의 구조를 적극 활용하며 다양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어푸’를 부를 땐 전광판이 바닷물 색으로 물들었고, 돌고래, 물고기 등의 모양을 한 종이 등이 그라운드석 사이사이를 돌아다녔다. 아이유는 메인 무대에서 공연장 뒤쪽에 위치한 무대로 이동할 때 꽃가마 모양을 한 리프트를 타고 날아 이동하기도 했다. 특히 공연 후반부 ‘라스트 판타지’를 부를 때는 1000대의 드론이 깜깜한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태양과 바다, 민들레 홀씨 등을 연출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선 신곡 ‘바이 썸머’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원래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번 여름이 너무 좋았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여름을 보내며 (여름을) 사랑했다는 내용의 가사를 써봤다”고 신곡을 소개한 뒤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이날 공연은 아이유의 100번째 단독 콘서트여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아이유는 “오늘이 가수 인생에서 단독 콘서트 100회째라고 한다. (공연을) 몇백 번 더해야 가수 인생이 끝날지 모르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하겠다”며 “‘홀씨’ 같은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오랫동안 생존하는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아이유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잠실주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두 입성하고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미움이 솟구쳐오르는 순간에도 그 끝은 항상 사랑이길 바라며. 매일 크고 작은 승리를 하면서 다음에 만날 때까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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