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돈 시장 “치의학연구원, 대통령 공약대로 천안에 설립해야”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역 대표 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와 ‘빵빵데이 천안’ 행사를 앞두고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축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념하는 모습이다. 대천시장 재직 시절 만든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이미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민선8기 3년 차를 맞은 박 시장을 만나 시정 주요 사업과 축제 준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8기에 들어선지 2년이 지났다. 주요 성과는.
“천안시는 행정·복지·문화·경제·교통 등 각종 분야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78건으로 역대 최다 수상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가족정책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우수한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복합형 스타트업파크인 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을 개소한 데 이어 200여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창업지원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류문화엑스포 천안 K-컬처박람회는 올해 31만20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세계박람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대학 연합 축제인 유니브시티 페스티벌을 개최해 충남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 글로벌 외국인 유학생 인턴 협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지능형교통체계(ITS) 확대 등 스마트 교통혁신 체계도 구축했다.”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올해 20회를 맞았다. 준비는 잘 돼가나.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이제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춤을 테마로 지역성을 살려 도시를 활성화하고, 세계 각국의 춤과 문화예술 화합하는 축제다. 올해 흥타령춤축제는 25∼29일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멕시코, 프랑스, 말레이시아, 독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폴란드 등 55개국에서 4000여명의 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첫 날에는 개막식과 함께 국제춤대회,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 거리댄스 퍼레이드, 전국춤경연대회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전통춤과 공연을 선보인다. 국제춤대회에 참가하는 29개국 30개 팀 무용단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참가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상금도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높은 4만5500달러로 증액했다.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에는 7개국 16개 팀이 참가해 춤꾼으로서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국내·외 50여개 댄스 팀은 신부동 일원에서 야간 퍼레이드도 펼칠 계획이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은 K-컬처박람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올해 K-컬처박람회는 31만2000여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아 세계박람회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컬처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류문화엑스포로, 지난 5월22∼26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산업전시관을 조성해 다양한 한류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문화산업박람회 역사에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케이팝 공연부터 K-컬처 산업 컨퍼런스, 천안문화도시페스타 등 문화산업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케이팝 월드 오디션은 22개국 10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하는 등 세계박람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000여대의 드론을 활용해 군집비행의 묘미를 선보였고, 독립기념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앞으로 K-컬처 박람회는 세계박람회로 도약해 천안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가 될 것이다.”
-빵빵데이 축제 개최 등 빵의 도시로서 천안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시는 대한민국 빵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천안에는 67개의 호두과자점을 비롯해 높은 제과 기술력을 보유한 350여개의 빵집이 있다. 매년 10월에는 천안시와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빵빵데이 축제를 열고 있다. 봄에는 베리베리 빵빵데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빵빵데이에는 14만1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금까지 3000여명이 참가한 빵지순례단은 천안 8경과 전통시장, 책방을 돌아보는 미션을 수행하며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지역 선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제품개발, 전문가의 제빵 기술 세미나를 연 8회 이상 실시해 소규모 제과점의 역량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대학에 제과제빵학과가 신설돼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 빵빵데이 천안 축제가 다음달 12∼13일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치 전략과 계획은.
“천안시와 충남도의 노력 끝에 11년 만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천안에 설립하기 위해 충남도, 단국대, 오스템임플란트, 충남치과의사회와 공동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천안아산 KTX역과 4분 거리인 R&D집적지구에 치의학연구원 설립 부지를 마련했다.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대통령 지역 공약인 만큼 보건복지부 공모로 진행하지 않고 천안에 설립하는 것이 맞다. 부산이나 대구 등 거대 도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지역 발전을 위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앞으로 K-컬처박람회와 흥타령춤축제, 국제 치의학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의 당위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치의학 산업을 발전시켜 관련 인재가 천안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올해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콜버스 도입, 농촌택시 도입 등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3년의 노력 끝에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개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도심순환 급행버스인 5번 노선의 서비스 강화다. 5번 버스는 천안시 주요 지점을 경유하며 다양한 시내버스 노선과 연계할 수 있는 핵심 노선이지만 배차간격이 길어 그동안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기존 35분이었던 배차 간격을 15분까지 단축시켰으며, 운행횟수는 26회에서 48회로 늘렸다.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 연계형 수요응답형 버스(DRT)인 천안콜버스도 도입했다. 천안콜버스는 일정한 노선과 운행 시간표 없이 승객의 실시간 호출 수요에 따라 노선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다.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하루 3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급행 노선과 지선·순환 노선을 신설하는 등 버스노선을 조정하고 주요 도로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스마트 교차로·횡단보도 등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구축했다. 추후 천안을 순환하는 노선과 남북·동서로를 경유하는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남은 민선8기 추진할 핵심 과제와 시정 운영 방안은.
“후반기에는 도시 경쟁력을 높여 천안의 새로운 미래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도심 속 생태휴식 공간인 성성호수공원 인근에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성성아트센터를 건립하고 서북구문화원을 조성하는 등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2027년 천안 K-컬처 세계박람회 개최, 태조왕건 기념공원 조성, 각원사 일대 관광 종합개발 추진, 태학산 자연휴양림 강소형 잠재관광지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가 어우러진 미래혁신 글로벌 스마트도시 조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지하연결통로 내 미디어 터널 조성과 동·서 환승교통망 확보, 지식산업센터 내 기업 유치, 스마트 주차장 조성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업지원 기능과 스마트한 공간구조가 결합한 어반테크 기반의 스마트 거점도시를 조성하고 GTX-C노선 천안역 연장 확정으로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남은 임기 동안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실천해 천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데 힘을 쏟겠다.”
천안=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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