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2월 블루스퀘어 개막
내년 5월까지 대장정…오는 30일 티켓오픈
한국 뮤지컬 역사를 이끌어 온 '지킬앤하이드'가 오는 12월4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대망의 20주년 막을 올린다. 20주년 기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내년 5월18일까지 장장 6개월 이상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11월29일부터 12월3일까지 프리뷰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스코틀랜드 출신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을 각색한 작품이다. 한 인물 안에서 '지킬'과 '하이드' 두 인격이 대립하며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조명하고, 두렵고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신뢰와 순수한 사랑을 다루면서 '스릴러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가 협업해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고,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1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논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해 첫 선을 보였다. 한국적 정서에 맞게 수정, 각색, 번안 작업을 거치고 국내 최정상의 창작진이 함께 재해석한 프로덕션으로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앙코르 공연에서는 티켓 오픈 7시간 만에 1만2000여 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돼 당시 1일 입장권 판매량 신기록을 수립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흥행과 선풍적인 인기는 뮤지컬 팬덤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었으며, 뮤지컬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킬앤하이드'는 이후 20년 동안 9번의 정규 프로덕션을 거치면서 공연 횟수 1702회, 누적 관객 수 180만 명을 돌파,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덕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도유망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약물 실험을 통해 내면의 사악한 자아로 탄생한 '하이드', 인간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킬/하이드'역은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이 맡는다.
홍광호는 2008년부터, 전동석은 2018년부터 지킬/하이드 역으로 출연했다. 신성록은 2021년 처음 무대에 올랐고 이번이 두 번째다. 최재림과 김성철은 이번에 처음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선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을 받는 '루시' 역에는 윤공주, 아이비, 린아, 선민, 김환희가 캐스팅됐다. 김환희는 첫 출연이다.
지킬의 약혼녀이자 혼란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인 엠마 역에는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 이지혜가 출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해 주목받은 신예 손지수가 새로운 엠마로 발탁됐다.
출연 배우 중 '지킬/하이드' 역의 신성록, 최재림, '루시' 역의 아이비, 린아, '엠마' 역의 이지혜는 내년 3월부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 프로듀서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한국 프로덕션의 20주년을 맞이해 기념비적인 공연이 되도록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드라마의 전달성을 높이고자 LED 영상을 추가하고, 무대, 의상, 조명 등도 업그레이드해 완벽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아갈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오디컴퍼니의 총력을 다해 수준 높은 프로덕션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20주년 기념 '지킬앤하이드'의 입장권은 오는 30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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