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로 중단됐던 ‘빅5’ 병원 간호사 채용 본격 시작

문상혁 2024. 9.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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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이탈로 인해 미뤄졌던 대형병원의 신규 간호사 채용이 ‘빅5’ 병원 중심으로 재개됐다. 한동안 이들 병원이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신규 간호사 채용문을 굳게 닫으면서 예비 간호사들은 취업난을 겪어왔다.

지난 8월 대전 중구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고 원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나 내년 2월 졸업・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 1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으로 다소 미뤄진 면이 있는데, 예년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간호사 인력 규모를 파악해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간호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이외 다른 빅5 병원도 곧 신규 간호사를 채용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7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기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인원 규모와 일정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신규 간호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공의 대다수가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후 주요 대형병원은 경영난이 극심해지자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간호업계에선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병원의 채용이 시작돼 간호사 취업 시장의 숨통이 틔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간협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에 병원 인력 수급, 신규 간호사 취업 문제 등 관련 논의를 요청해왔다”면서 “약 20개 상급종합병원·보건복지부·간호협회가 만나 노력한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의 간호사 채용 재개는 진료지원(PA) 간호사 합법화가 담긴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 6월 간호법 시행에 따라 새로운 역할을 하는 간호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간호사 채용이 예정된 한 병원 관계자는 “기존 간호사들이 전담간호사로 발령 나면서 신규 간호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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