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화’ 외치는 펜싱 스타 오상욱 “신구장에서도 시구하고 싶어요”

고봉준 2024. 9. 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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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 22일 대전 롯데-한화전을 관전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펜싱 2관왕을 차지한 오상욱은 이날 시구자로 나서 고향 대전팬들을 만났다. 대전=고봉준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열린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여느 때처럼 매진사례를 이뤘다. 1만1310명의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차 특유의 열기를 뽐냈다. 올 시즌 벌써 44번째 매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2018년의 구단 관중 신기록(73만4110명)은 일찌감치 넘어섰고, 현재까지 75만7797명으로 매일 새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한화가 롯데를 8-4로 제압하고 7위로 점프한 이날 경기에는 특별한 ‘한화팬’ 손님이 힘을 보탰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펜싱 2관왕을 차지한 오상욱(28)이다.

대전 출신으로 한화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진 오상욱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박상원과 함께 시구자와 시타자로 나섰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응원단상에서 한화의 승리 기쁨을 나누며 더할 나위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만난 오상욱은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한화팬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집이 야구장에서 30분 거리라 그리 멀지가 않다. 6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시구를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시구의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오상욱(오른쪽)이 22일 대전 롯데-한화전 직후 김서현(왼쪽), 박상원과 함께 펜싱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파리올림픽에서 국민적 스타가 된 오상욱은 최근 한 달간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각종 인터뷰와 행사, 방송 촬영 등이 빼곡히 잡혀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오상욱은 “다행히 체력이 받쳐줘서 빠듯한 스케줄을 잘 소화하고 있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인터뷰와 방송 모두 많이 하면서 실력도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고향 대전은 물론 여러 도시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많은 분들께서 힘을 내라고 응원해주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합작한 구본길(왼쪽)과 오상욱이 2일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태극기와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이날 인터뷰에선 야구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오상욱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당연히 고향인 한화의 팬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야구는 경기 막판 극적인 긴장감을 준다. 특히 승리를 위해 홀로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들을 보면서 같은 선수로서 동질감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그런 점에서 류현진과 문동주와 같은 투수들을 좋아한다. 특히 최근에는 김서현의 팬이 됐다. 지난해 괴물 신인으로 등장하면서 받은 강렬한 첫인상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침 이날 경기에서 김서현은 7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후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오상욱은 “시구자로 찾은 경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승리까지 챙겨 기쁘다”고 웃었다.

오상욱이 22일 대전 롯데-한화전을 앞두고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올 시즌 야심차게 출발한 한화는 최근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스퍼트를 냈지만, 쉽게 5강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투타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을 키웠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에는 현재 홈구장 바로 옆의 신구장이 완공돼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오상욱도 “가을야구를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신구장으로 이사하는 만큼 새로운 안방에서 꼭 포스트시즌을 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신구장에서 다시 시구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끝으로 오상욱은 “당분간은 푹 쉬면서 일반인처럼 지내고 싶다”면서도 “10월 전국체전과 12월 국제대회는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조금만 더 쉰 뒤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한다. 파리올림픽에서 많은 응원을 받은 만큼 다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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