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北오물풍선’ 5500개…軍 “선 넘으면 군사조치” 경고

지난 5월부터 22차례 걸쳐 오물풍선 5500개 부양

지난 6월10일 오전 강원 정선군 여량면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로 국민 안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국방부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 메시지에서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월28일부터 이날(23일)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의 풍선을 부양했다. 합참은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라며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가 장기화하자  일각에서는 공중 격추 등 군의 물리적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합참은 이에 대해 “공중 격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해 물질이 확산될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며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조치이며 군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