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없이 구르며 정찰"… 中, 땅 위 구르는 공 모양 군사장비 첫 공개

이해준 2024. 9.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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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모양의 정찰 드론. 중국 CCTV 캡처. 연합뉴스

중국이 공 모양의 정찰 장비를 처음 공개했다. 드론이 공중을 누빈다면, 새로운 장비는 땅 위를 샅샅이 훑는다.

23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 네팔은 전날 중국 남서부 충칭시 훈련기지에서 개막식을 하고 내달 1일까지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우정 2024'로 명명된 합동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합동 대테러 작전을 주제로, 소형(경)화기 사격, 대테러 전술, 드론 작전, 비상구조 조치 등에 초점을 맞춘다.

중국 측은 개막식 직후, 소형화기와 로봇 개, 레이더 등 테러 방지용 정찰 장비 등 20종 이상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자체 추진력을 갖춘 공 모양 정찰 장비가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현지 취재에 나선 기자가 직경 15㎝ 안팎으로 보이는 검은색 공 모양의 정찰 장비를 한손에 잡은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장비를 중국어로는 '정찰구(球)'로, 영어로는 '정찰 드론'으로 각각 표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공 모양의 미니 드론은 소음 없이 지면을 굴러 도시지역을 이동할 수 있어 적의 탐지를 피할 수 있다"며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위험한 환경에서 병력이 노출되는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나 관영 매체들은 이 드론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성능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과도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서 신형 무기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캄보디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에서 원격 제어가 가능한 기관총이 장착된 '로봇 개'를 공개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와 이달 초부터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진행 중인 양국 해·공군 합동 훈련의 2단계 과정에 진입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양국 군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동해와 오호츠크해 공해상에서 1단계 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21일부터 동해에서 양국 군함을 동원해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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