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통령실 “北 7차 핵실험, 미국 대선 전후 충분히 가능”

한영혜 2024. 9. 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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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지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3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선 시점을 포함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 실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심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 할까 하는 건 북한의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거고,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가능 여부에 대해선 한미가 가장 중점을 두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북한은 핵 소형화 등을 위해 몇 차례 더 핵실험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서는 “북한이 공개한 의도는 미 대선 국면 기간 중 핵 위협을 부가해 대내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관심을 끌게 되면 아무래도 북한이 요구하는 것의 레버리지(지렛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두 국가론에 “北에 동조 유감…위험한 주장”


신 실장은 최근 야권에서 제기된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며 반헌법적 주장을 하는 데에 대단히 유감스럽고 위험하고 해선 안 될 주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는 과거에 보였듯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신 실장은 “이런 정치 이벤트는 결국 북한의 핵 개발 시간과 능력을 보장해줬고, 잠깐 평화가 온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남북 관계가 더 나빠지고 한반도 안보 상황은 더 불안해졌다”며 “정부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원칙에 입각한 남북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원칙을 추진하기 위해 남북 대화는 늘 열려 있으며, 대화 주제는 무엇이든 다룰 수 있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하는 걸 얻으려면 위협과 도발로선 절대 불가능하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닫기를 바라고, 정부의 8·15 독트린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폈다. 여권은 이를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조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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