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인기는 우연? 이젠 새 앨범이 증명해야 할 시간
[김상화 기자]
지난해 발표된 피프티 피프티의 'Cupid'는 케이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하며 새로운 시대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거대 자본과 유명 아티스트들이 총집합한 대형 레이블 소속도 아닌, 영세 기획사 가수의 음악으로는 전무후무한 글로벌 인기를 누렸다. 빌보드 Hot 100 차트 17위 등극, 영국 UK 오피셜 차트를 비롯한 각국 인기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를 만들었다.
이제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피프티 피프티였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들의 활동은 중단됐다. 그리고 기존 4인조 조합은 3명의 멤버 이탈로 인해 와해되면서 'Cupid'가 일군 성공은 한 순간에 씻겨 사라진 모래성이 됐다.
하지만 각종 법적 공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속사 어트랙트는 새로운 멤버 4명을 영입, 5인조(키나,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로 규모를 확장하고 피프티 피프티 2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빠르게 팀을 재정비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8월 30일 선공개 싱글 'Starry Night'으로 새출발의 시작을 알렸고 이달 20일엔 미니 2집을 발표, 다시 한번 'Cupid'의 영광 재현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 피프티 피프티의 새 음반 'Love Tune' 표지 |
ⓒ 어트랙트 |
어쿠스틱 기타 선율의 도입부로 시작되는 'SOS'는 피프티 피프티가 지닌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트랙으로 손꼽을 만하다. 정갈하게 잘 다듬어진 리듬 전개 속에 반복적으로 울려 퍼지는 'SOS' 코러스는 'Cupid' 이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인공의 애절함을 구조 신호 마냥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있다.
문샤넬을 비롯한 4인의 신규 멤버들과 기존 키나가 짧은 시간 사이에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SOS'는 제2의 데뷔곡으로도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틱톡과 스포티파이 중심의 글로벌 시장을 노린 트랙 답게 영어 버전으로도 제작됐다.
▲ 새 멤버 영입으로 재편된 5인조 케이팝 그룹 피프티 피프티 |
ⓒ 어트랙트 |
글로벌 팬들의 취향을 겨냥한 듯한 'Gravity'는 앞선 곡들과는 다르게 역동성을 가미하면서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피프티 피프티라는 팀이 보다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도 소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첫 곡 'Push Your Love' 는 부드러운 솜이불 마냥 듣는 이들의 귀를 살며시 감싸 안는다.
새롭게 메인 보컬을 담당한 문샤넬, 하나의 좋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여전히 활기넘치는 키나의 랩, 독특한 개성을 담고 있는 아테나와 하나 등 5명의 조합은 '사실상 신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로선 최적의 선택지임을 새 음반을 통해 증명했다.
▲ 새 멤버 영입으로 재편된 5인조 케이팝 그룹 피프티 피프티 |
ⓒ 어트랙트 |
'Cupid'가 엄청난 글로벌 인기를 누리긴 했지만 확실한 팬덤 확보로 이어지기도 전에 활동을 중단했던 피프티 피프티로선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Cupid'가 우연히 쏘아 올린 인기의 화살이 아니었음을 이제 'SOS'가 증명해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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