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U20 여자월드컵 우승… 일본 꺾고 세계 정상에 섰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북한이 숙적 일본을 꺾고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2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엘캄핀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북한이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15분 북한의 최일선이 왼발로 차 넣은 단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온 일본은 선제골을 내주고 토너먼트 경기를 운영하는 게 이번 대회 처음이었고, 결국 북한의 거센 저항을 뚫지 못했다.

한동안 국제 축구계를 떠나 있던 북한이 오랜만에 돌아와 낸 성과다. 지난 2020년 대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됐다. 2022년에는 대회가 개최됐으나 당시에는 북한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로써 북한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 당시 여자축구 강국이었던 북한을 결승점 5-0 완승으로 눌러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어 2016년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프랑스를 3-1로 꺾고 우승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25득점 4실점으로 전승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몰아치면서 통과했고,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16강전도 오스트리아에 5-2 완승을 거뒀다. 이후 여자축구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 미국을 차례로 만났는데 모두 1-0으로 잡아냈다. 결승까지 3경기 연속 1-0 승리로 상대팀이 뚫을 수 없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일본은 3회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최근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줬으나 트로피 직전에 미끄러지길 반복하고 있다.

6골을 넣은 최일선은 득점왕도 차지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 D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3위 후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 상대 콜롬비아에는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A대표팀 선배들을 꺾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출전했는데, 한국은 언니들의 복수를 하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