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4개월 만에 득점포 '쾅쾅'...멀티골로 승리 견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달 초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한 황의조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PL)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있었던 황의조는 결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하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하다 지난 6일(한국시간)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는데, 합류 약 2주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황의조가 마지막으로 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임대로 뛰던 당시 안탈리아스포르전이다. 당시 황의조는 전반 3분 만에 동료 카를로스 에두아르도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튀르키예 데뷔골을 쐈다.
짧은 임대를 마친 황의조는 이후 원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했지만 크리스 우드, 타이워 아워니이, 엠마누엘 데니스 등 이미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는 건 힘든 일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도 황의조에게 큰 미련을 갖지 않았고, 황의조는 이달 초 알라니아스포르로 이적하면서 노팅엄 포레스트 생활을 끝냈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리그1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던 황의조는 팀이 재정 악화에 빠지자 2022-23시즌을 앞두고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됐다.
그러나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그리스 수페르리가의 올림피아코스와 K리그1 FC서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노리치 시티 등 임대만 전전하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알라니아스포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임대로 뛰었던 팀이기 때문에 황의조에게 익숙한 환경이었다. 당시 황의조는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는데, 튀르키예 리그에 익숙해진 덕인지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한 뒤 치른 두 번째 경기였던 아다나 데미스포르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세르히오 코르도바와 함께 공격수로 출전한 황의조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페널티 지역 오른편에서 로이드 아우구스토가 시도한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황의조의 득점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13분 뒤인 전반 17분에는 황의조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니콜라 잔비에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황의조가 잡아 아크 우측에서 오른발로 툭 찍어 찬 공이 골키퍼 손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황의조는 알라니아스포르 이적 후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비록 첫 경기였던 하타야스포르전에서는 61분,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전에서는 73분 만에 교체되어 나갔지만 그동안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황의조가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이다.
다만 황의조가 알라니아스포르에서 부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건 힘들어 보인다. 한때 국가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황의조는 현재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에 의해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지난해부터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다. 사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황의조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잠정 정지했다. 황의조는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다.
현지에서도 황의조의 현 상황을 파악한 상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넷플리스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기대할 만한 이야기다. 협박 음모, 성관계 영상 유출, 가족의 사기, 피해자에서 피고인이 된 국가대표 선수는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스페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황의조의 사례를 주목했다.
매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62경기나 출전한 황의조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허가 없이 두 여성과의 성관계를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면서 "황의조는 지난해 11월부터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대 징역 7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황의조의 첫 재판은 황의조 측의 기일 변경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오는 10월 16일로 미뤄졌다.
사진=알라니아스포르,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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