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최고 '히타이트' 유물, 먼저 사진으로 공개

10월 8일 국내 처음으로 국립김해박물관 등 전시

[윤성효 기자]

▲ 히타이트전 전시, 팔모양의 의례용 잔(알라자회위크박물관 소장품)

▲ 히타이트전 전시, 거푸집(튀르키예 초룸박물관 소장품)

인류 '최초' '최고' 문명사의 발자취라는 평가를 받는 튀르키예 '히타이트' 유물이 김해 전시를 앞두고 먼저 사진으로 공개되었다.

김해시와 국립김해박물관은 인류 최초 철기문명으로 알려진 튀르키예 특별전 '히타이트'을 오는 10월 8일 국내 처음으로 김해에서 선보이는 가운데 일부 유물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김해시는 "히타이트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럿 가지고 있다. 먼저 인류 최초 철기문명을 일으킨 히타이트는 소왕국이 아니라 제국을 이루었다"라며 "당시 세계의 수도 바빌론을 함락시켜 함무라비 법전으로 잘 알려진 함무라비 왕조를 멸망시켰고 이집트, 아시리아와 함께 고대 오리엔트 3대 제국으로 성장한 강대국이었다. 히타이트가 제국이 될 수 있었던 청동검과 무기를 만들던 거푸집 등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히타이트인들은 인류 최초로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며 살았던 아나톨리아(지금의 튀르키예) 땅에서 최초의 정치 세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고, 이집트와 10년간의 대전쟁을 치르고 인류 역사상 최초의 평화 조약이자 정전 협정인 카데시 협정이라는 역사적 대사건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국제연합본부에는 국제적인 평화와 협력의 상징인 이 조약문의 사본이 걸려 있다.

김해시는 "무엇보다 3000년 이상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진 히타이트 문명이 인류사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역사 기록을 위해 남긴 흙으로 만든 점토판이 발견되면서부터다"라며 "나무와 금속으로 된 것도 있었지만 수천 년 동안 땅속에서 부식돼 현재 남아 있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 지금의 문서고로 보이는 곳이 남아 있고 단순히 기록에 그치지 않고 도서목록을 만들고 원본 파괴나 분실을 대비해 복사본을 만들어 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설형문자로 기록된 그 점토판이 이번 히타이트전에 5점이나 전시된다. 212점의 유물 중에 점토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전 '히타이트'는 10월 8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주요 유물전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야즐르카야-신들의 행렬 사진전은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히타이트전 전시, 청동검(튀르키예 초룸박물관 소장품)

▲ 히타이트전 전시 청동도끼(튀르키예 초룸박룸관 소장)

▲ 히타이트전 전시 점포판(튀르키예 초룸박물관 소장품)

▲ 히타이트전 전시,도장이 찍힌 쐐기문자점토판(튀르키예 보아즈쾨이박물관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