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 부상, 인대 손상이면 시즌아웃도 가능… 우려 커지는 가운데 초조하게 검사결과 기다리는 맨시티

로드리(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 핵심 선수 로드리가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를 가진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는 4승 1무(승점 13)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아스널은 3승 2무(승점 11)로 맨시티와 더불어 둘 뿐인 무패팀이며, 현재 리버풀과 애스턴빌라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경기 후 가장 관심을 받은 건 결과와 득점장면이 아닌 부상이었다. 전반 16분 로드리가 쓰러져 21분 교체됐는데, 절뚝거리며 스스로 걸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큰 부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별다른 접촉이 없었는데 쓰러졌기 때문이다. 로드리는 토마스 파티와 몸싸움하면서 공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는데, 몸싸움한 몸의 방향은 왼쪽인 반면 붙잡고 쓰러진 다리는 오른쪽이었다.

경기 직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떤 상태인지 아직 모른다. 의료진과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섣부른 짐작을 이야기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 후 현지 매체들은 '끔찍한 부상' '공포스러운 부상' 등의 표현을 썼는데, 이는 단순한 과장일 수도 있지만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화면에 보인 대로 가격을 당해 통증을 호소한 게 아니라 파티가 왼쪽에서 누르는 힘 때문에 오른쪽 무릎이 아팠던 거라면,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의 손상 가능성이 있다. 인대 문제라면 회복에 수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로드리가 지속적으로 선수 출장시간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업까리 거론했던 선수라 이번 부상은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365일 중 343일에 걸친 시즌을 소화하면서 63경기나 치렀다. 한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로서 맨시티에서 가장 쉬지 못하는 선수였던 로드리는 올해 들어 체력고갈을 호소하며 휴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다시 한 번 휴가가 매우 짧은 여름을 보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초 로드리 없이 경기들을 치르면서 대체자는 확보해 뒀다. 원래 맨시티에 있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다. 코바치치는 공 다루는 능력이 뛰어날 뿐 로드리처럼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온 선수지만 이번 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로드리 부재시 대안으로 적극 기용했다. 아스널전도 패스 성공률 95%,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경기 최다인 5회나 보여줬으며 한때 장기였던 드리블 돌파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이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잘 운영하려 해도 로드리만큼 영향력을 보여줄 수는 없다. 로드리는 경기 운영에 중요한 순간 골까지 책임져 온 선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마테오 코바치치(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는 로드리가 빠지고 단 1분 위 아스널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공백이 커지는 듯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잡은 맨시티는 경기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몰아친 끝에 후반 추가시간 7분 존 스톤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따냈다. 맨시티가 전승은 끊겼지만 대신 무패 행진을 유지한 순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