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모빌리티 기업] 내비서 로봇 주차·배송까지…'모빌리티 플랫폼' 확장 가속

2024. 9.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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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까지 지원
음식·우편 등 로봇 배달 선보여
30여 개국서 차량 호출 서비스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축적한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토대로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내 첨단과학기술단지 일대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서비스 ‘네모라이드’ 차량의 도로 주행 모습.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플랫폼’의 개념이 국내에 대중화한 것은 채 10년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 T 택시의 등장과 함께 태동한 한국 모빌리티 산업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 궤도에 따라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통적인 교통수단을 앱으로 호출하는 것을 넘어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완성하고,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까지 지원 중이다. 실제 완성형 MaaS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 T는 3800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했으며, 방대한 이동데이터를 기반으로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내비는 카카오 T의 이동 서비스와 연동해 모빌리티 서비스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HD맵 기술로 자율주행 서비스 업그레이드


이제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축적한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토대로 자율주행·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와 함께 플랫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연결해 모든 이동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스마트 모빌리티 영역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로 플랫폼 기반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2021년 12월엔 판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기술로 구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해 카카오 T 이용자 누구나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호출하고 탑승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세종·판교·강남·대구·제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총 6개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렇듯 수준 높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던 배경에는 카카오내비를 서비스하며 구축한 자체 HD맵이 있다.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선·노면마크·도로경사·표지판·신호등·건널목 등 도로 위 객체의 위치와 도로경사, 객체 간의 3차원 거리, 주변지형 등 자율주행에서 필요한 일체의 정보를 망라한 상세 지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기술로 차량형 및 모바일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맵핑 시스템을 통해 실내외 구분 없이 HD맵을 구축하고 보다 섬세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동이 필요한 다양한 공간에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HL만도와의 업무 협력을 통해 준비 중인 자율주행 주차로봇이 그 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플랫폼과 디지털트윈 기술, 주차장 운영 역량을 주차로봇에 결합해 일반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로봇이 플랫폼 연계를 통해 상용화되면 주차장에서 차량을 찾아 승객 또는 대리기사 앞에 가져다주거나, 충전 완료된 전기차를 주차로봇이 자동으로 옮겨 다음 고객이 충전기를 사용하게 하는 등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로봇 플랫폼 고도화 통해 사물 이동 혁신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서비스 연동 ▶대고객 서비스 운영 ▶배차·라우팅 ▶관제 ▶데이터 모니터링 ▶플릿 관리 ▶HD맵 등 이동 플랫폼 전 영역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 플랫폼을 고도화해 로봇 서비스 및 기술을 다양한 건물 및 사업장에 도입하고 상용화를 촉진하고자 한다. 음식배달·우편배송·화물 등 다양한 주문단에서 발생하는 로봇 이용 수요를 플랫폼에서 표준화하고, 경로 최적화를 통한 묶음배송 및 다수의 이동업무 처리 등을 통해 로봇의 대당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로봇향 HD맵 구축으로 로봇 서비스 구현 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해 로봇 사업이 대규모로 확산될 수 있는 혁신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4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선보였다. ‘브링’은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배달 등 고객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플랫폼 제어를 통해 사무실·호텔·아파트·병원 등 로봇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 건물에도 바로 배치해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로봇 제조사와의 연동을 통한 관제 플랫폼 표준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의 서비스 공급자들과의 협력으로 다양화된 서비스들을 로봇 플랫폼에 추가 연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넘어 ‘세계인의 이동’ 책임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세 가지의 축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해외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에 방문한 한국인 이용자가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가·문화·언어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이용자들의 이동을 돕는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k.ride)’를 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 T 앱 내 해외 앱 연동 서비스, 해외발행카드 등록 기능 도입 등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이동 편의를 지원해 왔다”며 “이번 케이라이드 앱 출시를 기점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에 대한 기여는 물론,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성공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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